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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서 폭파 명령 거부하고 '덕수궁' 지켜낸 미국 장교

황규정 기자 2017.06.25 10:28

인사이트국가보훈처 공식블로그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오늘(25일) 6.25 전쟁 제67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한국 전쟁 당시 우리나라 덕수궁을 지켜내기 위해 힘썼던 미국 장교의 노력이 재조명되고 있다.


1950년 제임스 해밀턴 딜 중위는 포병장교로 자원해 6.25 전쟁에 참전했다. 당시 UN군의 인천상륙작전에 투입된 그는 155mm 곡사포의 포격지점을 지시하는 책임을 맡았다.


그러던 1950년 9월 25일 서울 덕수궁에 인민군 수백 명이 집결하고 있다는 보고가 들어온다. 전쟁을 지휘한 맥아더 장군은 이곳을 폭파하라고 명령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덕수궁만 폭파하면 인민군의 공격을 막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전쟁에서 큰 공을 세울 수도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딜 중위는 지난 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군의 공격으로 처참하게 부서져 버린 이탈리아 '몬테카시노 수도원'이 떠올랐다.


자신의 포격 한 번에 한국의 오랜 역사를 담고 있는 고궁도 완전히 파괴될 수 있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인사이트연합뉴스 


결국 딜 중위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인민군이 덕수궁을 빠져나올 때까지 초조하게 기다렸다.


얼마 후 인민군이 덕수궁을 벗어나자 그제야 딜 중위는 후퇴하는 인민군을 향해 포격개시를 명령한다.


딜 중위가 심사숙고 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지금 덕수궁을 사진으로만 기억하고 있었을 것이다.


인사이트국가보훈처 공식블로그 


1996년 한국 정부는 우리나라의 오랜 역사를 지켜준 딜 중위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감사패를 전달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딜 중위가 타국의 문화 유산을 존중하지 않았다면 덕수궁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2년 뒤 하늘의 별이 된 딜 중위의 묘비에는 'U.S ARMY'라는 글씨와 함께 'KOREA'가 선명히 새겨져 있다.


6.25전쟁 후 '60년' 만에 만난 터키인 아버지와 한국인 딸한국 전쟁 당시 만나 부녀의 연을 맺은 터키인 아버지와 한국인 딸이 60여년 만에 재회했다.


황규정 기자 kyoojeong@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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