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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아파트 '신혼집'에서 화재로 함께 세상 떠난 신혼부부

신혼집을 마련하고 알콩달콩 신혼 생활을 이어가던 커플에게 비극이 찾아왔다.

인사이트(좌) gettyimagesKorea, (우) The sun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신혼집을 마련하고 알콩달콩 신혼 생활을 이어가던 커플에게 비극이 찾아왔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더선은 런던 아파트에서 함께 지내다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 한 커플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영국 런던에 거주하던 글로리아 트레비산(Gloria Trevisan, 27)과 마르코 고타르디(Marco Gottardi, 27) 커플은 대학교에서 처음 만나 서로 첫눈에 반했다.


그때부터 사랑을 키워오던 글로리아와 마르코는 지난 3월, 장차 결혼을 약속하고 신혼집을 미리 마련했다. 바로 런던의 '그렌펠 타워'였다.


인사이트The sun


해당 아파트의 23층에 입주한 글로리아와 마르코는 매일 밤 런던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창가에 앉아 경치를 감상하며 행복을 그렸다.


그렇게 한집에서 함께 생활하며 사랑을 키워왔고, 차근차근 결혼을 준비하던 두 커플에게 느닷없이 비극이 찾아왔다.


지난 14일 매캐한 연기를 맡아 잠에서 깬 글로리아는 아파트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이미 때가 늦어 탈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그녀는 마르코를 깨웠고, 둘은 도저히 살아나갈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서로의 부모님에게 마지막 안부 인사를 전했다.


인사이트The sun


글로리아는 새벽 4시경 엄마에게 전화해 "작별 인사를 해야 할 것 같아서 전화했어요. 미안해요"라며 "마르코와 함께 천국으로 떠날 테니 너무 걱정 말아요"라며 흐느꼈다.


보도에 따르면 이후 두 커플은 화재로 인해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고, 런던 아파트 희생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말았다.


글로리아의 가족들은 "평생을 약속하고 새집에서 결혼 준비를 시작한 지 고작 3개월 됐다. 그렇게 행복하게 지낼 수가 없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런던 그렌펠 타워에서 발생한 대형 참사로 인해 최소 79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정확한 희생자 신원 파악에는 앞으로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화마로 뒤덮인 런던 아파트에서 구조된 2살 아기가 그린 그림동심으로 가득해야 할 2살 아기는 보금자리를 집어삼킨 화마를 바라보며 희망을 잃었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