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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입대 앞두고 어머니가 '치매' 걸린 사실 알게된 아들이 올린 글

20년 동안 홀로 힘으로 자신을 키워주신 어머니가 치매에 걸린 사실을 알게된 대학생 아들이 올린 글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적막하게 한다.

인사이트(좌) 연합뉴스, (우) Facebook 'KnutBambooForest'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혼자서 아들 이름은? ○○○ 우리집은? ○○○ 이런식으로 혼자 적어놓으신 공책을 보는데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군 입대를 앞두고 20년 동안 홀로 힘으로 자신을 키워주신 어머니가 치매에 걸린 사실을 알게된 대학생 아들이 올린 글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적막하게 한다.


지난 19일 한국교통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입대를 앞두고 어머니가 치매 초기 증세를 보인 사실을 알고 이를 걱정하는 아들의 애절한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대학교 2학년이라고 밝힌 아들 A씨는 아버지가 오래전에 돌아가셔서 어미니와 단둘이 살고 있다고 밝혔다.


기말고사 시험을 끝마치고 집에 돌아온 A씨는 여느 때처럼 어머니와 밥을 먹는데 어머니가 알츠하이머(치매)에 걸리셨다는 사실을 털어놓으셨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실제 A씨의 어머니는 출근시간을 잊어버려 출근을 못하시거나 컵이 없는 상태에서 물을 따르시는 등 종종 실수하시는 모습을 자주 보이셨었다.


어머니가 치매에 걸렸다는 고백을 전해들은 아들 A씨는 자신의 방에서 눈이 퉁퉁 부을 정도로 밤새 울었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홀로 자신을 위해 20년동안 밤낮없이 일하시며 키워주신 어머니에게 한없이 미안했기 때문이었다.


주말이던 어느날 집을 정리하고 있던 A씨는 우연히 어머니의 공책을 보게 됐다. 공책에는 행여 아들의 이름을 잊어버릴까봐 "아들 이름은 ○○○, 우리 집은 ○○○"이라는 글이 적혀있었다.


어머니의 공책을 보고 가슴이 너무도 아팠다는 A씨는 "어머니와 병원을 같이 갔다왔다"며 "병원에서 유전자 이상으로 발병된 알츠하이머라 급속도로 안 좋아질 확률이 높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중에는 집에도 못 찾아가실 정도가 되실 수도 있다고 말했다"며 "이제 한 달 후에 군대가야 하는데 어머니를 돌봐줄 사람이 없다는게 너무 마음에 걸린다"고 걱정을 토로하며 조언을 구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치매 걸린 어머니를 홀로 두고 군 입대를 해야만 하는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처럼 알츠하이머 또는 치매는 개인은 물론 주변 가족들과 지인에게도 씻을 수 없는 아픔과 고통을 주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꼽힌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7년 현재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치매 환자는 72만 5천명으로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환자 실종 및 사망사고 등 치매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치매 국가 책임제 도입을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공약 이행을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치매 예방 및 관리, 처방, 돌봄 등 치매 원스톱 관리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치매로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어머니에 '오열'하는 윤택 (영상)중증 치매로 자신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어머니의 모습에 개그맨 윤택은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