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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졸 할아버지, 연고 없는 '고려대'에 전재산 10억 기부

2017.06.02 17:43

인사이트(좌) gettyimagesBank, (우) 연합뉴스


자수성가를 이루고 팔순을 앞둔 사업가가 아무 연고가 없는 고려대학교에 십수억원에 달하는 전 재산을 기부하기로 했다.


1일 고려대에 따르면 충청남도 청양 출신인 이문치(78)씨는 올해 3월 갑자기 학교 측에 접촉해 "공학도를 위해 써달라"며 현금 1억원을 기부했다.


거액 기부자의 경우 본인이나 가족이 동문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씨는 고대와 아무런 접점이 없어 학교 측은 감사하면서도 의아했다.


한 달 뒤인 4월 이씨는 이번에는 본인 소유 아파트 2채와 예금계좌 등 전 재산을 부동산 증여 및 유언공증 형식으로 고대에 쾌척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고려대학교


이는 현재 가치로 모두 합쳐 '십수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대는 공식 기부식이라도 마련해 감사를 표하려 했으나, 이씨는 "이름 석 자 외에는 아무것도 드러나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정중히 사양했다.


그는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중학교도 제대로 못 다녔다. 어릴 적에 서울로 올라와 안 해본 일이 없다"면서 "학생들이 학비나 생활비 걱정 없이 열심히 공부하고 꿈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기부 이유를 밝혔다.


고대 공대를 선택한 이유는 "고대가 사회를 이끄는 인재를 많이 배출했다고 생각했다"면서 "나라가 부강해지고 사회가 풍요로워지려면 공대에서 뛰어난 인재가 많이 배출돼야 한다. 고대 공대가 인재를 잘 키워주리라 믿는다"고 설명했다.


고대는 이씨의 뜻에 따라 '이문치 장학기금'을 조성해 향후 집행할 계획이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이씨가 3월에 기부한 1억원은 공대생 6명에게 이번 학기 장학금으로 수여했다. 장학위원회가 경제적 상황과 성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발했다.


첫 장학생으로 선발된 건축학과 10학번 최정현 학생은 "얼굴을 직접 뵙고 감사 인사를 드리지 못해서 아쉽다"면서 "기부해주신 선생님 뜻대로 성실하게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기계공학부 13학번 이호정 학생은 "나중에 다른 사람을 돕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면서 "기술 관련 대안학교를 설립해 세상에 도움이 되는 교육플랫폼을 만들고 싶다"고 미래의 또 다른 나눔을 약속했다.


염재호 총장은 "자수성가하신 분께서 평생 모은 재산을 기부해주셔서 더욱 의미가 깊다"면서 "이름 석 자만 남기신 기부자의 겸양에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몰래 장학금 '1억' 기부하고 사라진 얼굴 없는 천사'얼굴 없는 천사'가 지역 인재 양성에 써달라며 경북 영천시장학회에 1억원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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