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난리난 고3 학생들의 '싸이 뮤비' 패러디 졸업사진
가수 싸이의 최신 뮤직비디오를 완벽하게 패러디한 고등학생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가수 싸이의 최신 뮤직비디오를 완벽하게 패러디한 고등학생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7일 경북 영천 영동고 3학년 3반 학생들은 영천 우로지 생태 공원을 배경으로 졸업사진 촬영에 나섰다.
이날 학생들은 배우 이병헌과 싸이, 가수 손나은 등 뮤직비디오 'I LUV IT'과 'New face'속에 등장한 출연진들을 사진 속에서 완벽하게 재현해냈다.
졸업사진 콘셉트에 대해 고민하던 영동고 학생들이 싸이를 선택한 것은 담임 선생님인 박동한씨의 제안 덕분이다.
박 선생님은 인사이트에 "점심시간에 우연히 교실을 갔다가 반 학생들이 싸이 뮤직비디오에 맞춰 춤추는 것을 봤다"며 "그때 '이 아이들이 싸이와 만나서 같이 춤을 춘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현실이 되든 안 되든 일단 해보자고 제안했다"며 "아이들이 잘 따라줬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학생들의 졸업사진은 상당히 높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이처럼 어마어마한(?) 사진이 탄생한 것은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 가능했다.
박 선생님은 "소품 준비부터 메이크업까지 학생들이 많이 노력했다"며 "한 학생은 근처 학교 여학생에게 메이크업을 받은 모습 그대로 하루를 자고 왔다"고 말했다.
해당 사진이 SNS를 통해 화제가 되자 학생들 사이에서는 혹시나 싸이와의 만남이 실제로 이루어질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루어지기 어려워 학생과 박 선생님은 반신반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박 선생님은 "사실 싸이를 진짜 만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싸이를 못 만난다면 우리 반 학생 전원에게 '싸이버거'라도 사준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박 선생님은 또 "학생들이 평소에는 학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그래도 체험학습이나 졸업 사진 촬영 등 '합법적'으로 즐길 수 있는 날에는 확실히 즐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선생님과 학생들은 과거 경주 소풍에서도 '7080' 등 독특한 콘셉트를 선보이며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