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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안 가겠다는 중학생 딸의 '노트북' 박살낸 아빠

중3 딸이 의대에 진학하지 않고 특성화 고등학교인 '마이스터고'에 가려하자 부모가 극구 반대하는 사연이 논란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Twitter


[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중3 딸이 의대에 진학하지 않고 특성화 고등학교인 '마이스터고'에 가려하자 부모가 극구 반대하는 사연이 논란이다.


지난 25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학교 3학년 딸의 노트북을 박살냈다는 부모의 자녀 교육 상담글이 올라와 누리꾼의 이목을 끌었다.


자신을 공기업 18년차 과장이라고 소개한 여성 A씨는 딸이 대학에 갈 생각이 없고 대신 특성화 고등학교인 '마이스터고'에 가려고 해 걱정이라고 호소했다.


남편은 사업을 하고 자신은 공기업에 다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는 무척 풍족하다고 집안 사정을 설명했다.


인사이트국내 학생들은 대학 진학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제는 중학교 3학년 딸이 공부에는 관심이 없고 마이스터고에 진학해 '기술'을 배우겠다고 선언하는 바람에 집안에 큰 소동이 벌어진 것.


남편과 자신은 딸이 의대에 진학했으면 좋겠다고 설득했지만 중3 딸은 자기 적성에 맞지 않아서 싫다고 거절했다고 한다.


문제는 딸이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공부는 안하면서 최근엔 '드론'을 사달라고 조르면서 시작됐다. 


남편은 딸에게 크게 화를 냈고 결국 노트북을 박살내면서 갈등은 극에 달했다.


딸은 자기 방문을 닫고 밖으로 나오지 않고 밥도 먹지 않는데,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지 A씨는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인사이트딸은 적성에 맞지 않아 의대 진학을 포기했다. Gettyimagesbank


A씨는 "다들 아이들 진로 문제를 어떻게 풀고 계신가 궁금합니다"라며 "말 안 듣는 딸 때문에 힘든데 어떻게 해야 하죠"라고 질문했다.


해당 게시글은 공개된 이후 큰 반향을 일으켰는데 누리꾼들은 "과연 딸이 말을 안 듣는 걸까요. 부모가 딸 말을 안 들어주는 걸까요?"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마음을 좀 열고 딸이랑 대화를 하세요. 일방적으로 강요하면 절대 안 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국내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사교육에 지나치게 많은 돈을 지출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실제로 지난 2015년 통계청이 실시한 사교육 실태조사에 따르면 자녀 1인당 사교육비로 월평균 35만2천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12년간 지출한다고 봤을 때 1인당 사교육비는 5천만원이 넘는 셈이다. 자녀가 둘인 경우 1억원에 이를 정도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자녀 1명을 대학까지 졸업시키는데 무려 '4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졸업 후 자녀들의 취업과 결혼 및 주택 마련 자금에 자신들의 노후자금을 쏟아넣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자녀 1명 대학까지 졸업시키는데 '4억원' 필요하다과열된 교육 시장 등의 영향으로 전체 지출 중 자녀의 사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며 40대의 경제 부담이 가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