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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쫓겨난 한국 입양인 끝내 '고국'서 자살

1984년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인이 미국에서 '무국적자' 신분으로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인사이트Facebook 'KAS - Korea Adoption Services'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최근 한국의 한 아파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입양인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1일 미국으로 입양됐던 한인 입양인이 아파트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사망자 필립 클레이(Phillip Clay, 한국명 김상필·43)는 1984년 미국의 한 가정으로 입양됐다.


필립의 부모는 미국 관공서에 시민권 취득 절차를 밟지 않았고 필립은 무국적자 신분으로 성장했다.


무국적자 신분은 최근에야 알려졌고 필립은 2012년 미국에서 추방돼 한국에 왔다.


인사이트과거 전세기 타고 미국으로 입양가는 아이들 / 연합뉴스


한국으로 온 필립은 지난 5년간 자신에 관한 기록과 친부모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한국인으로서 국적은 회복했지만 이후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한 필립은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며 생을 스스로 마감했다.


필립의 장례는 홀트 재단 주관으로 약 30여 명의 조문객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2012년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한국전쟁 이후 한국에서 미국으로 보내진 입양아는 11만 명에 달한다.


이 중 1만 8천 명 가량이 미국에서 시민권을 획득하지 못한 '무국적자' 신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고국 방문 행사에 참여한 노르웨이 입양 동포들 / 연합뉴스


매년 5월 11일은 '입양인의 날'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2010년까지 매년 1천 명이 넘는 아이들이 해외로 입양됐다.


그러나 지난해 334명의 아동이 해외로 보내지며 절대적인 수는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내 '고아 수출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절대적인 입양인 아동의 수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외 입양인들이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같은 공동체 안에 포함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