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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이 지명한 경제부총리 후보자가 세월호 참사 당시 쓴 칼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세월호 참사 당시 썼던 칼럼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세월호 참사 당시 썼던 칼럼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앞서 지난 21일, 문재인 대통령은 김동연 아주대 총장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지명했다. 이와 동시에 그가 3년 전 세월호 참사 직후 중앙선데이에 쓴 칼럼이 화제가 됐다.


김 후보자는 당시 중앙선데이에서 '김동연의 시대공감'이라는 제목으로 칼럼을 연재했다.


현재 화제를 모으고 있는 칼럼은 2014년 5월 4일 발행된 것으로 '혜화역 3번 출구'라는 제목이다. 이 칼럼에서 김 후보자는 아들을 잃은 부모의 마음으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인사이트중앙선데이 캡처


김 후보자는 칼럼에서 "정말 꽃 같은 학생들이 세월호 사고로 희생됐다"며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는 부모의 모습을 TV로 보면서 남몰래 눈물을 닦았다. 아내는 너무 울어 눈이 퉁퉁 부을 정도였다. 떠난 자식에 대한 애절한 마음과 간절한 그리움을 누가 알까. 자식을 잃어 본 경험이 없는 사람은 알 수 없는 고통이다"고 적었다.


이어 "내 아들은 2년여 투병 끝에 반년 전 28세의 나이로 영영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떠났다. 지금도 씩 웃으며 어디선가 불쑥 나타날 것 같아 주위를 둘러보곤 한다"며 "어린이날을 생일로 둬서 이맘때는 더욱 그렇다. 옆에서 많이들 그런다. 시간이 지나야 해결될 것이라고. 일에 몰두해 잊어보라고. 고마운 위로의 말이긴 하지만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그럴 수 없다는 것을"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의 큰 아들은 그가 박근혜 정부 국무조정실장으로 있을 때인 2013년 10월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김 후보자는 큰 아들의 발인 당일 오후에 출근했고, 다음 날 원전 비리 근절대책을 직접 발표하는 등 업무를 정상적으로 봤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놀라움을 자아냈다.


김 후보자는 또 "이번 사고로 많이 아프다. 어른이라 미안하고 공직자라 더 죄스럽다"며 "2년여 투병을 하다 떠난 큰애 생각만 해도 가슴이 먹먹한데, 한순간 사고로 자식을 보낸 부모의 심정은 어떨까 생각하니 더 아프다. 사고 수습 과정에서 그분들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려고 노력했는지, 그분들 입장에서 더 필요한 것을 헤아려는 봤는지 반성하게 된다"고 고백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그러면서 그는 "돌아보고 고쳐야 할 것이 한둘이 아니다. 서로를 위로하고 보듬어 주는 치유공동체를 만들면 좋겠다. 그리고 희생된 분들을 오래 기리고 기억했으면 좋겠다"며 "그것이 진정한 사회적 자본이고, 희생된 꽃 같은 젊은이들에게 우리가 진 빚을 갚는 길이다"고 적었다.


한편 문재인 정부 1기 경제팀을 이끌 김 후보자는 대표적인 '고졸신화'의 주인공이다


충북 음성 출신인 그는 11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청계천 일대 무허가 판자촌에서 생활할 정도로 가세가 기울었다.


덕수상고를 졸업한 17살 때인 1975년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한국신탁은행에 입행해 가족의 생계와 동생의 학비를 책임졌고, 이후 8년간 야간대인 국제대(현 서경대)에 다니며 낮에는 은행원으로 일했다.


25살이던 1982년 입법고시 6회와 행정고시 26회에 동시에 합격한 김 후보자는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을 시작, 철저함과 성실함으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됐다.


인사이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