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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반려묘 치료비 모았더니 자기 엄마 여행비로 주자는 남편

아픈 반려묘의 치료비를 자기 어머니 여행 자금으로 쓰자는 남편의 사연이 누리꾼들을 분노케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아픈 반려묘의 치료비를 자기 어머니 여행 자금으로 쓰자는 남편의 사연이 누리꾼들을 분노케 했다.


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양이 치료비로 모은 돈, 시모 드리자네요"라는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12살 된 고양이를 키운다는 글쓴이는 "학생 때 길거리에 쓰러져 있던 애를 데려와 키운 거라 자식이나 다름없는 아이"라며 "그런데 지난주 갑자기 무슨 쇼크가 왔는지 경련을 하더라"라고 운을 뗐다.


다행히 경련은 2분이 채 이어지지 않았지만, 걱정이 된 글쓴이는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았다. 


수의사는 "소견서를 써 드릴 테니 큰 병원에 가서 MRI 등을 찍어보라"고 권했고, 평소 고양이 치료비를 차곡차곡 저축해왔던 그녀는 당연히 큰 병원을 찾아갈 생각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런데 아내가 고양이 치료비를 모으는 것에 동의했다던 남편은 글쓴이의 이야기에 "좀 아깝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남편이 "어차피 애 수명도 다 됐고 나을 보장도 없다"며 "그 돈으로 우리 어머니 생일에 맞춰 여행을 보내드리자"라고 집요하게 요구했다는 것.


남편의 말을 들은 글쓴이는 눈이 뒤집혔다. 


자식 같은 아이를 함부로 이야기하는 남편의 태도에 그녀는 "고양이 유사시에 쓸 돈 터치 안 하기로 약속한 대신 남편 취미 생활에 드는 돈에 대해 단 한 번도 잔소리한 적이 없다"고 한탄했다.


그런데도 남편은 "고양이한테 쓰려고 모아놨던 돈 어머니 드리면 얼마나 널 예뻐하시겠냐"라며 "애 나이도 들었는데 그냥 어머니 드리자"라고 말했다.


이에 화가 난 글쓴이는 남편에게 "니 어머니도 곧 돌아가실 거 여행은 무슨 여행이냐"라며 "그냥 편하게 계시게 해 드리라"고 맞받아쳤다.


이어 "정 하고 싶으면 그동안 니가 샀던 물건들 팔아서 보내드려라"라며 "마누라 돈 믿고 저축 한 푼 안 하고 저렇게 사재꼈냐"라고 소리를 질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글쓴이가 더 화났던 이유는 평소 시어머니가 고양이를 미워했기 때문.


그녀는 "시어머니가 툭하면 '내다 버려라', '죽여 버려라', '탕을 끓여 먹어야 하나' 등의 말을 내뱉었다"며 "말이 심했다고 생각은 하지만 죄책감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후 남편과 냉전 상태에 들어갔다는 글쓴이는 "남편도 예뻐했었는데 너무 배신감 들고 가슴이 아프다"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글을 맺었다.


한편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남편이 X친놈이네", "지 엄마 여행은 지가 보내드려야지", "저런 남편이랑 왜 사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