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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이 암투병 중 세상 떠난 엄마 생각하며 쓴 '시(詩)'

암 투병 끝에 자신의 곁을 떠난 어머니를 생각하며 쓴 한 초등학생의 시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인사이트전라북도 교육청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암 투병 끝에 자신의 곁을 떠난 어머니를 생각하며 쓴 한 초등학생의 시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전라북도 교육청은 지난 2016년 교육청 공모전에서 동시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부안군 우덕초등학교 6학년 학생의 동시 '가장 받고 싶은 상'을 공개했다.


학생의 어머니는 지난해 암으로 투병하던 중 결국 세상을 떠났다. 


너무 어린 나이에 큰 아픔을 겪은 학생은 삐뚤삐뚤한 손 글씨로 쓰인 시에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을 담아냈다.


인사이트전라북도 교육청


학생은 시에서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를 왜 꺼내지 못했을까"라고 자책하며 "엄마 사랑해요"라고 늦게나마 마음을 표현했다.


학생은 또 "이제 제가 엄마에게 상을 차려드릴게요"라면서도 "하지만 아직도 그리운 엄마의 밥상"이라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가슴 절절한 시로 최우수상을 수상한 학생은 "가난했지만 엄마와 함께 지냈던 엄마가 차려주셨던 밥상이 그립다"며 "무엇보다 더 보고 싶은 것은 엄마의 얼굴"이라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인사이트전라북도 교육청


한편 누리꾼들은 "아 눈물 난다", "너무 빨리 어른이 되었네", "아이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네요" 등 가슴 아프다는 반응을 보였다.


# 다음은 학생이 쓴 시(詩) 전문.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 짜증 섞인 투정에도 / 


어김없이 차려지는 / 당연하게 생각되는 / 그런 상 //


하루에 세 번이나 / 받을 수 있는 상 / 아침상 점심상 저녁상 / 


받아도 감사하다는 / 말 한마디 안 해도 / 되는 그런 상 / 


그때는 왜 몰랐을까? / 그때는 왜 못 보았을까? / 


그 상을 내시던 / 주름진 엄마의 손을 //


그때는 왜 잡아주지 못했을까? /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 꺼내지 못했을까? / 


그동안 숨겨놨던 말 / 이제는 받지 못할 상 / 앞에 앉아 홀로 / 되뇌어 봅시다 / 


“엄마, 사랑해요” / “엄마, 고마웠어요” / “엄마, 편히 쉬세요” /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 엄마상 / 이제 받을 수 없어요 // 


이제 제가 엄마에게 / 상을 차려 드릴게요 / 


엄마가 좋아했던 / 반찬들로만 / 한가득 담을게요 // 


하지만 아직도 그리운 / 엄마의 밥상 / 


이제 다시 못 받을 /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 울 엄마 얼굴 (상)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