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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외동 남자친구와 결혼할 엄두가 안나요"

예비 시어머니의 지나친 아들 사랑으로 파혼까지 고민 중인 예비 신부의 사연이 소개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예비 시어머니의 지나친 아들 사랑으로 파혼까지 고민 중인 예비 신부의 사연이 소개됐다.


지난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결혼 할 자신이 없다"며 오는 10월 결혼을 앞둔 32살 예비 신부 A씨의 사연이 게재돼 누리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글에 따르면 A씨는 자신과 결혼할 남자친구는 36살로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외아들로 예비 시어머니의 아들 사랑이 남다르다고 전했다.


처음 시어머니와의 식사 자리를 가진 A씨는 "잘 못하지만 열심히 구웠는데 여기도 타네 저기도 타네 지적하셔서 불편했다"며 "접시에 한 점 놔드리면서 '맛있게 드세요'라고 해도 굳이 불판에 얹혀진 다른 고기를 드시더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결혼 준비에 앞서 결혼 날짜를 잡고 남자친구 집을 방문한 A씨는 빈손으로 갈 수 없어 과일바구니를 샀다고 한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하지만 시어머니는 "우리집에 과일 먹는 사람 없다"며 현관문 앞에 A씨가 사온 과일바구니를 그대로 방치해 뒀다.


이어 "하나밖에 없는 아들 금이야 옥이야 키웠더니 벌써 장가간다"며 A씨를 향해 "여자가 져주는 게 맞다. 남편한테 잘하고 살아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시어머니의 이러한 행동에 난처함을 토로한 A씨는 남편이 될 남자친구에게도 섭섭함을 드러냈다.


A씨는 "남자친구는 어머니 처음 뵙는 자리에서 말없이 고기만 먹었다"며 "집에 가기 전에 과일 안 먹는다고 말 해줬으면 얼마나 좋냐. 현관문 앞에 놓인 과일을 보고도 '성의가 있는데 기분 좋게 받아라'는 한 마디를 안하더라"고 토로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누리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싶다는 A씨는 "결혼날만 정하고 우리 집에는 아직 인사도 안 드렸고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라 이럴거면 그냥 결혼하지 말자고 할까 고민된다"고 말했다.


해당 글을 읽은 누리꾼들은 "A씨도 귀한 집 자식인데 저런 대접 받고 왜 결혼하냐"며 "남친이 중재를 잘 해야 했는데 아쉽다"고 위로를 전했다.


사랑하는 마음만 가지고 결혼하기에는 경제력은 물론 집안 내력 등 부수적인 조건을 따지지 않으면 안 되는 현 세태가 씁쓸함을 자아낸다.


배수람 기자 baeb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