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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후 담뱃값 '3300만원' 모아 제자 60명 장학금 준 교수님

금연을 실천하며 아낀 돈으로 13년간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한 교수가 있다.

인사이트Facebook 'Yun-Sung Youn'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금연을 실천하며 아낀 돈으로 13년간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한 교수가 있다.


지난 19일 선문대학교 본관 5층 대회실에서 '윤운성 장학금' 전달식이 열렸다. 이날 선문대학교 상담심리사회복지학과 윤운성 교수는 재학생 10명에게 장학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윤 교수는 지난 13년 동안 자신의 이름을 딴 '윤운성 장학금'을 만들어 60여 명의 제자에게 총 33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해왔다. 


그가 장학금을 전달하게 된 계기는 조금 특별하다. 


지난 2005년 윤 교수는 '행동수정'이라는 강의를 개설했다. '행동수정'은 흡연과 과음 등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겪는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법에 대한 강의였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선문대학교 


윤 교수는 이 강의에서 학생들에게 나쁜 습관 한 가지를 없애라는 과제를 냈다. 그리고 본인 스스로도 '금연'이라는 목표를 세웠고, 그 담뱃값을 모아 학생들을 위해 쓰기로 했다.


하루 한 갑가량의 담배를 피우던 윤 교수는 매년 100여 만원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여기에 월급 일부를 장학금에 보태 '윤운성 장학금'을 만들었다.


첫 해 4명의 상담심리사회복지학과 학생에게 200만원을 전달하며 시작된 장학금은 액수가 점점 올라 올해부터는 7개 학과 10명의 학생에게 각 50만원씩 총 500만원을 확대 지급하게 됐다.


정년(65세)까지 계속 장학금을 지급하겠다는 윤운성 교수는 "어려운 학창 시절, 장학금을 통해 용기를 얻어 꿈을 이룰 수 있었다"며 "작지만 이 장학금이 학생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길 기대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