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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서 처음 본 대학 후배에게 '100만원' 수표 건넨 직장인

취업 문제로 고민하는 대학생에게 100만원을 건넨 선배가 있어 누리꾼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취업 문제로 고민하는 대학생에게 100만원을 건넨 선배가 있어 누리꾼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지난 10일 '연세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사람을 찾는다'는 누리꾼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전날인 9일 A씨를 포함한 친구 4명은 신촌의 한 파전집에서 술을 마시며 취업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있었다.


이때 옆 테이블에 앉아 A씨 일행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직장인 두 명이 이들에게 조언을 해주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던 대화 중에 A씨는 이 직장인들이 같은 학교를 졸업한 선배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현직자에게서 듣는 생생한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는 A씨 일행은 "좋은 이야기도 들었고 막차 시간이 돼서 급하게 나오는 와중에 술값을 계산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뒤따라 나온 선배는 "그러면 안 된다"며 택시비를 챙겨줬다. 거나하게 취했던 A씨 일행은 손에 쥐여준 지폐의 금액을 확인하지 않은 채 택시에 올라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택시를 타고 집에 가는 길에 선배가 준 돈을 확인한 A씨는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자신을 포함한 친구 4명 모두 100만원권 수표를 받은 것이다.


A씨는 "택시비 하라고 400만원을 주신 것은 아닐 것"이라며 "착오가 있었던 것 같은데 돌려드리고 싶으니 선배님 휴대폰에 저장해드린 제 번호로 연락 주시라"고 글을 마쳤다.


이후 열흘여가 지난 20일 A씨는 선배를 찾았다는 후기 글을 올렸다. A씨는 지난번 글이 게재된 후에도 선배에게 연락이 없자, 지인을 통한 수소문 끝에 선배의 번호를 알아내 연락을 했다.


A씨의 연락을 받은 선배는 "100만원권 수표인 것을 알고 줬다"며 "실수로 준 것이었다면 분실 신고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용돈이라 생각하고 면접용 양복을 사 입으라"며 오히려 A씨를 격려했다.


모든 것이 막막하고 답답한 취업 준비 기간, 처음 본 선배에게 따뜻한 격려를 받은 A씨는 "저도 훗날 후배들에게 용돈을 줄 사람이 되기 위해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한편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진짜 멋있는 선배다", "무슨 일을 하길래 400만원을 용돈으로 주지", "이제부터 회식은 무조건 파전이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