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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주기식' 훈련 투입됐다 버스 깔려 장애위기 놓인 21살 의경

신입 의경이 그저 윗선에 잘보이기 위한 훈련에 무작정 투입됐다가 버스에 깔려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사이트YTN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대구에서 시위 진압 훈련에 참여했던 신입 의경이 버스에 깔려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사고를 당한 의경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을 뿐더러 해당 훈련이 실제 쓰일 일이 없는 그저 '윗선 보여주기식'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24일 YTN에 따르면 지난달 7일 대구 두류공원에서 열린 경찰 시위진압 훈련에서 부대에 배치된 지 2주밖에 안된 21살 강모 이경이 버스에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 버스가 방향을 바꾸다 바로 옆에서 차량유도요원 역할을 하던 강 이경을 덮친 것이다.


인사이트YTN


버스 앞바퀴와 뒷바퀴 모두 강씨를 밟고 지나갔고, 사고의 충격으로 강 이경은 오른쪽 다리 신경을 심하게 다쳤다.


그러나 위험천만한 훈련임에도 불구하고 지휘관의 설명이나 안전 교육이 전혀 없었다.


강 이경은 "지휘요원이나 상경이나 위 선임들한테 전혀 (교육을) 받지 않았다"며 "인수인계할 시간이 없으니 (신입 이경) 둘이 알아서 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더 황당한 것은 이번 훈련 자체가 실제 시위 진압 현장에서 전혀 사용되지 않는 그저 윗선에 보여주기 위한 임무였다는 점이다.


인사이트YTN


일반적으로 차량유도요원은 버스 뒤나 사각지대에서 주변을 통제하지만, 이번 훈련에서 유도요원들은 달리는 버스에서 뛰어내려 버스 앞을 가로지르는 훈련을 받아야 했다.


이번 사고로 2년 넘게 치료를 받아야 하는 강 이경은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위기에 처했다.


한편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해당 부대를 상대로 자체 감찰에 착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