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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실종된 딸의 방 불을 20년간 끄지 않은 이유 (영상)

실종된 딸이 돌아올까봐 20년 동안 딸 방의 불의 끄지 않은 어머니의 사연이 눈물을 자아낸다.

인사이트(좌) YouTube '폴인러브', (우)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실종된 딸이 돌아올까봐 20년 동안 딸 방의 불의 끄지 않은 어머니의 사연이 눈물을 자아낸다.


지난 20일 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20년 동안 서로의 생사를 모른 채 살아오다가 경찰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재회하게 된 모녀(母女)의 사연이 소개됐다.


해당 영상은 경기도 일산시 서부경찰서 CCTV 영상으로 조사석에 앉은 여성을 한 여성이 꼭 껴안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경찰에 따르면 조사석에 앉아있던 여성은 지난 2월 현금 자동 인출기(ATM) 위에 놓여있던 주인 없는 지갑을 가져갔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서로 온 여성은 이상하게도 자신의 신분을 밝히는 것을 꺼렸고, 이에 경찰은 여성에게 말 못할 사정이 있다고 판단해 그녀를 끈기 있게 설득했다.


그러자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YouTube '폴인러브'


20년 전 그녀는 한 남성과 사랑에 빠졌다. 남성은 폭력적인 성향이 강해 여성 집안의 반대가 심했고, 화가 난 여성은 그대로 집을 뛰쳐나와 남성과 동거를 시작했다.


하지만 남성의 폭력은 몇 년간 지속됐고 이에 지친 여성은 결국 그와 헤어진 뒤 떠돌이 생활을 하게 됐다.


정처 없이 길거리를 떠돌던 여성이 가고 싶었던 곳은 딱 한 곳, 바로 부모님이 계신 '집'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20년이라는 긴 시간 때문에 집 주소와 전화번호를 기억하지 못했다.


이에 일산 서부경찰서 형사들은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여성의 부모님을 찾았고, 그녀의 어머니가 현재 경북 영주에 거주 중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형사들의 연락을 받고 경찰서로 달려온 여성의 어머니는 딸을 보자마자 말없이 껴안았다. 20년 만의 재회에 모녀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고 그렇게 둘은 한참을 서로를 안았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어머니는 20년 동안 딸의 방 불을 끄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유는 실종된 딸이 돌아올까봐였는데,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가슴이 먹먹하다. 지금이라도 행복하게 사시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