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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성폭행 시도하다 자살한 오빠의 유서를 감춘 여동생

황규정 기자 2017.04.21 17:46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자살한 오빠의 유서를 숨길 수밖에 없었던 여동생의 사연이 누리꾼의 마음을 안타깝게 한다.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살한 오빠의 유서를 부모님께 전해야 할지 고민이라는 한 20대 여성의 사연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해당 글을 게시한 글쓴이 A씨는 중학생 때 당시 20대 중반이었던 오빠로부터 지속적인 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부모님은 '불안 증세'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던 오빠를 매번 감쌌고 A씨에게도 "오빠가 불쌍하니 네가 이해하라"며 참고 견딜 것을 요구했다. 


심지어 A씨는 오빠에게 성폭행까지 당할뻔했지만 오빠만 걱정하는 부모님의 태도는 변함이 없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던 어느 날 오빠가 A씨를 찾아와 그동안 미안했다며 용서를 구했다. 이미 상처가 너무나 컸던 A씨는 오빠에게 "죽으면 용서해주겠다"며 화를 냈다.


며칠 후 오빠는 정말 '자살'을 선택했다. 이틀 뒤 A씨에게 죽은 오빠가 남긴 편지 두 통이 도착했다.


하나는 A씨에게, 하나는 부모님께 남긴 편지였다. 그러나 A씨는 오빠가 남긴 유서를 차마 부모님께 전할 수 없었다.


그 속에는 자신이 오빠에게 죽으라고 말한 사실과 자기 죽음이 동생(A씨)에게 안식을 줄 수 있다면 몇백 번이고 죽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기 때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분명 부모님은 이 편지를 보고 또 오빠만 안쓰러워하고, (오빠한테) 죽어버리라고 한 저에게 뭐라고 할 게 분명하다"며 겨우 관계를 회복하고 있는 부모님과의 사이가 또다시 어그러질까 걱정했다.


그러면서 A씨는 이대로 쭉 없었던 일처럼 유서를 숨기는 게 좋을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부모님께 전하는 게 맞는 것인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유서도 태우고 나쁜 기억도 함께 잊어야 한다", "A씨 때문에 오빠가 자살한 게 아니다", "자책할 이유가 없다" 등 이번 일로 힘들어하는 A씨를 위로했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A씨의 잘못은 아니지만 오빠가 남긴 마지막 편지인 만큼 부모님께 전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조언했다.


황규정 기자 kyoojeong@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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