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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졸업식과 딸 결혼식 지켜본 뒤 눈 감은 시한부 아빠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아빠를 위해 예정보다 일찍 결혼식을 올린 딸과 졸업장을 받은 아들이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인사이트Daily Mail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아빠를 위해 예정보다 일찍 결혼식을 올린 딸과 졸업장을 받은 아들이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시한부 아빠에게 자신의 결혼식과 졸업식을 모두 보여주고 싶었던 남매의 가슴 먹먹한 사연을 전했다.


미국 네브래스카주 세인트폴에서 산부인과 의사로 일했던 남성 단 하라힐(Dan Harrahill, 52)은 한 가정의 가장으로 항상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


그러던중 지난해 11월 하라힐은 대장암 판정을 받았다. 이후 병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상태가 좋아지지 않아 결국 시한부 선고를 받는데 이르렀다.


인사이트Daily Mail


하라힐은 자신의 죽음보다 곧 인생의 큰 전환점을 앞둔 딸 에밀리아(Emilea)와 아들 노아(Noah)의 옆에서 힘이 되어주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에 크게 슬퍼했다.


그는 오는 5월 졸업을 앞둔 노아와 6월에 결혼식을 앞둔 딸을 생각하며 혹시나 자신이 딸의 손을 잡아주지 못한 채 눈을 감을까 하는 걱정으로 매일 밤을 지새웠다.


이런 아빠의 마음을 알아챈 남매는 아빠를 위한 특별한 이벤트를 계획했다.


노아는 학교 선생님께 양해를 구해 졸업장을 미리 받을 수 있도록 부탁했고, 에밀리아는 남자친구와 상의 끝에 가족과 친척, 친구들을 불러 소박한 결혼식을 준비했다.


인사이트Daily Mail


남매는 병원에 있는 예배당에서 같은날 졸업식과 결혼식을 동시에 진행했고, 파티에 참여한 손님들은 이들의 앞날을 축복하는 응원의 메시지를 이어갔다.


이날 휠체어를 타고 파티장을 찾아온 아빠 하라힐은 늠름한 모습으로 졸업장을 받는 아들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부 아멜리아를 보며 폭풍 눈물을 흘렸다.


아빠가 흘리는 가슴 아린 눈물에 현장에 있던 모든 이들도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그로부터 약 일주일 후, 하라힐은 가족들 모두가 슬퍼하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그의 부인 셸리(Shelly)는 "남편에게 아들의 졸업식과 딸의 결혼식을 모두 보여줄 수 있어 여한이 없다"며 "남편이 크게 기뻐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는 우리에게 정말 최고의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