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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째 시험감독 없이 '양심 시험' 치르는 고등학교

시험감독이 없음에도 개교 이래 부정행위가 단 한 건도 없었다는 경기도 화성의 한 고등학교가 화제다.

인사이트동탄국제고 시험장 모습 / 연합뉴스


[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시험감독이 없음에도 개교 이래 부정행위가 단 한 건도 없었다는 경기도 화성의 한 고등학교가 화제다.


19일 동탄국제고등학교에 따르면 지난 2011년 개교한 이래 동탄국제고는 학기별 1·2차 지필고사 시 감독교사를 두지 않고 '무감독 시험'을 치르고 있다.


동탄국제고는 타 학교처럼 반별 교실에서 치러지는 것이 아니라 학년별로 체육관에서 지필고사를 진행한다.


시험 당일에는 1교시에 3학년 학생들이 체육관에 모여 시험을 치르고 2교시에는 2학년, 3교시에는 1학년 순으로 시험을 본다.


다른 학년이 시험을 칠 때 나머지 학년 학생들은 자기주도학습실에서 다음 시험준비를 하는 식으로 하루에 2~3과목의 시험을 치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넓은 체육관에서 시험이 진행되는 만큼 5~6명의 시험감독교사가 필요하지만 동탄국제고 시험장에는 답안지 교체나 시험문제 질문 등 만약의 경우에 대비한 연구부장 교사 1명만 대기할 뿐이다.


동탄국제고 윤영벌 교감은 "도입 초기에는 우려도 있었지만 매년 학기 초마다 선서식, 사전 교육 등을 진행해 지금까지 단 한 건의 부정행위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신입생들과 학부모들이 의아해하거나 의심하기도 했다"며 "무감독 시험을 한다는 사실에 학생 스스로 만족감도 높고 자부심도 느끼게 된다"고 덧붙였다.


양심에 맡긴 시험으로 자율적이고 스스로 책임질 줄 아는 학생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는 동탄국제고 강영수 교장은 "이런 경험을 토대로 학생들이 우리 사회를 정의롭게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배수람 기자 baeb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