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의해 전신 화상입고도 사람 그리워하는 고양이 (영상)
온몸에 화상을 입은 채 발견된 길고양이의 근황이 전해졌다.
[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온몸에 화상을 입은 채 발견된 길고양이의 근황이 전해졌다.
최근 경기도 용인시에서 전신 화상을 입고 구조된 고양이가 치료 받는 과정이 SBS 'TV 동물농장'을 통해 소개됐다.
고양이를 치료하던 수의사는 길고양이가 불에 타기 전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털을 자른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화상입지 않은 부분의 털이 일반적인 털의 길이보다 현저히 짧았기 때문이다.
또한 "연기에 의한 것이면 폐가 망가졌을 텐데 그런 흔적이 없다"며 "직접 불을 붙인 게 아닐까 생각 하는 게 만약에 얘가 불 위에 지나갔다면 배나 팔 등에 붙었어야 하지만 그런 것이 없다"고 말했다.
수의사들은 화상을 입어 가죽이 새빨개진 고양이에게 연고를 발라주고, 먹이를 챙겨주는 등 애정을 쏟았다.
고양이는 치료 받는 과정에서 고통을 참으며 수의사들을 잘 따르는 모습을 보여줘 가슴을 찡하게 했다.
또다른 수의사는 "가장 마음이 아팠던 것은 엄청난 고통이 있었을텐데 딱 안는 순간 얼굴을 제 팔에 비비면서 그르렁 거렸다"며 "이 아이가 이래서 사고를 당했구나 해서 더 속상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영상을 보던 정선희는 "사람을 좋아한 대가가 너무 끔찍해서 미안하다"고 울먹였다.
제작진은 고양이가 처음 화상을 입고 발견된 주변을 탐문했지만 사건 목격자를 찾지 못했다. 오히려 동네 사람들은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는 등 아껴주고 있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CCTV 영상이 없는 상황에서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