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홀로 딸 보러 가는 단원고 미수습자 어머니의 뒷모습
세월호 미수습자 허다윤 양의 어머니 박은미 씨는 매일 아침 딸의 모습을 보기 위해 세월호로 향하고 있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내 딸이 아직 저기 있어요.."
15일 이른 아침 세월호 미수습자 허다윤 양의 어머니 박은미씨는 딸의 모습의 눈에 아른거려 딸의 사진을 보러 나섰다.
해가 채 뜨지 않은 오전이었지만 박씨는 목포 신항 팬스를 따라 길게 늘어선 컨테이너 박스와 미수습자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노란 리본을 따라 걸었다.
잠에서 깬 사람도 얼마 없는 시간이었지만 박씨는 딸 다윤 양의 모습을 가까이서 보기 위해 아침 거리를 걸었다.
박씨는 세월호 모형을 본따 만든 아크릴 배 안에 있는 다윤 양의 사진을 한참 바라봤다.
목포 신항에 올라선 세월호가 보이는 모형 배 안에는 아직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 9명의 사진이 들어있다.
박씨는 세월호 참사가 터지기 2년 전 신경섬유종 진단을 받았다. 참사 이후에는 뇌압이 상승해 오른쪽 청력을 잃었다.
아픈 몸을 이끌고 세월호가 인양되기 전 매일같이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피켓을 들고 1인시위를 했던 그녀는 이제 목포 신항에서 딸 다윤 양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은 오늘까지 세월호 외부 세척 작업을 마치고 선내 방역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오는 18일까지 작업자들의 안전을 위한 검사를 마치고 구체적인 수색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