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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성 위성 '엔켈라두스'에 생명체 있을 가능성 높다"

엔켈라두스의 남극 얼음층 아래에 액체 상태 물로 된 바다가 있다고 알려져, 외계 생명체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인사이트NASA


지구의 심해저(深海低·깊은 바다의 바닥)에는 뜨거운 물이 나오는 장소가 있다. 마그마가 열을 전달하면서 물을 데우기 때문이다. 이런 뜨거운 물을 '열수'(熱水)라고 하며, 열수가 나오는 곳을 '열수구(熱水口·hydrothermal vent)'라고 한다.


전세계 바다에서 수백개가 발견된 해저 열수구는 유기물이 풍성하게 축적되는 환경을 제공한다. 이를 포함한 여러 사실을 바탕으로, "지구에서 처음으로 생명이 발생한 장소가 해저 열수구일 것"이라고 추측하는 과학자들도 꽤 많다.


그런데 토성의 위성 '엔켈라두스'(Enceladus)에도 해저 열수구가 있다는 증거가 이번에 발견됐다.


사우스웨스트연구소, 존스홉킨스대, 코넬대 등이 참여한 미국 연구진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탐사선 카시니(Cassini)에서 얻은 관측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14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공개했다.


인사이트NASA


지름이 약 504km 정도인 엔켈라두스는 토성이 가진 60여 개 위성 중에서도 집중적 주목을 받는 곳이다. 엔켈라두스의 남극 얼음층 아래에 액체 상태 물로 된 바다가 있다고 알려져, 외계 생명체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 유력 후보로 꼽히기 때문이다.


카시니 탐사선은 지난 2015년 10월 28일 이 위성을 지날 때 남극에서 뿜어져 나오는 수증기(기체 상태 물) 기둥에 관한 자료를 얻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엔켈라두스 남극의 수증기 기둥 속에는 수소가 0.4∼1.4% 포함돼 있다. 또 암모니아가 0.4∼1.3%, 이산화탄소가 0.3∼0.8%, 메탄이 0.1∼0.3% 함유됐다.


연구진은 다른 기체보다 수소의 농도가 유난히 높은 것은 이 위성에서 수소가 생성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엔켈라두스의 암석층이 해저 뜨거운 물과 반응하면서 수소 기체가 나온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 위성에서 수 나노미터 크기의 이산화규소 입자들이 발견된 것을 계기로 엔켈라두스에서 열수 활동이 일어나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해 왔으며, 이번에 새 증거를 다시 발견했다.


이는 생명체가 발생하는 데에 적합한 여건을 엔켈라두스가 지니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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