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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애들은 격떨어진다"는 부녀회장에 일침 날린 남성

주공아파트에 사는 아이들과 같은 학교를 보내기 싫다고 말하는 부녀회장에게 반상회에 참여한 한 아버지가 일침을 가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가난한 집 애들과 같은 학교 못보낸다"고 말하는 부녀회장에게 일침을 가한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다.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버지와 함께 반상회에 다녀온 누리꾼이 쓴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누리꾼 A씨는 목욕탕에 간 어머니와 아내 대신 아버지와 함께 반상회에 참석했다.


입주민 회관에 들어가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시작된 반상회는 여느 반상회와 같이 아파트 단지의 건의사항과 주차 문제 등과 같은 이야기가 이어졌다.


A씨와 아버지가 지루해하던 찰나 부녀회 대표가 마지막으로 나와 건의사항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부녀회장은 우리 아파트와 옆 아파트 아이들이 같은 학교를 다니는 게 마음에 안든다며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인사이트JTBC


A씨가 사는 아파트는 중대형 아파트였고 주변에 소형 아파트 단지와 주공아파트 단지가 있었다.


부녀회장의 발언은 못사는 주공아파트 아이들이 우리 아파트 아이들과 같은 학교, 반이 되는 게 마음에 안 든다는 취지였다.


몇몇 주민이 "그게 무슨 상관이냐"며 따져 물었지만 많은 주민은 "가난한 애들과 같은 학교 다니면 격떨어진다"는 부녀회장의 말에 동의하는 눈치였다.


분노한 A씨의 아버지가 앞으로 나가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하자 부녀회장은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A씨 아버지는 "여기 전월세 빼고 자가이신 분, 40평 이상 사시는 분 손들어보라"며 "대출없이 아파트 사신 분 손들어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JTBC


아무도 손을 든 사람이 없자 아버지는 "5억도 안 되는 아파트 살 돈이 없냐"며 "돈이 많지도 않은 사람들이 돈으로 애들 귀천을 따지냐"고 물었다.


이어 "격 떨어져 같이 못 있겠다"며 A씨를 데리고 반상회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A씨도 "나도 애 키우는 입장에서 화가 났는데 아버지 말씀에 속이 뻥뚫렸다"며 "잘사는 강남에만 있을 줄 알았던 일이 지방 도시에서 있다는 게 놀라웠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아이들끼리 '휴거'(휴먼시아 거지), '주거'(주공아파트 거지)라고 부르며 사는 아파트에 따라 친구를 가려 사귀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아파트에서는 같은 단지 내 임대주택 아이들이 놀이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철조망을 설치해 지탄을 받기도 했다.


부모의 돈으로 아이들을 편가르기 하는 세태에 씁쓸함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