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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관에 사는 돌고래가 매일 겪는 '고통'

좁은 수족관에 갇힌 돌고래는 매일 초음파가 사방 벽에 연쇄적으로 부딪혀 돌아오는 소음에 시달린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대한민국 수족관은 돌고래들의 무덤인가.


최근 수족관에서 폐사하는 돌고래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 1990년 이후 국내 8개 수족관에서 지금까지 사육했던 돌고래 98마리 중 절반이 넘는 58마리가 폐사했고, 현재 41마리가 전국 수족관에 남아있다.


'1년새 3마리 폐사'…돌고래 죽이는 '돌고래 체험공원'거제의 한 해양공원에서 관광객들의 체험학습용으로 이용되는 돌고래 수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2008년 이후 올해까지 최근 10년 동안에만 돌고래 35마리가 폐사했다.


돌고래는 평균 30여년을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국내 수족관에서 폐사한 돌고래 52마리의 평균 수명은 '4년 23일'밖에 되지 않는다.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에 따르면 돌고래는 하루에 줄잡아 100km 이상을 유영하는 동물이다. 따라서 돌고래가 수족관에서 살아남으려면 수족관의 크기가 최소한 직경 20~30km 정도는 돼야 한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수조의 벽 역시 '재판사 초음파'를 흡수할 수 있는 최첨단 재질이어야 한다. 돌고래가 초음파를 내보내고 그것이 반사되는 것을 감지해 물체를 인식하고 대화를 나누기 때문.


하지만 좁은 수족관에 갇힌 돌고래는 매일 초음파가 사방 벽에 연쇄적으로 부딪혀 돌아오는 소음에 시달린다. 인간이 가장 견디기 힘든 고통 중의 하나인 '이명'을 수족관의 모든 돌고래가 매일 겪으며 사는 것이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돌고래 학대 논란이 일면서 선진국에 위치한 수족관 대부분은 돌고래쇼 등 돌고래 관련 사업들을 없애고 있다.


그러나 이런 전 세계적인 추세에도 불구, 한국의 몇몇 수족관들은 관광 산업에 도움이 된다며 돌고래를 수족관에 옮겨 넣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