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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 제모했더니 다리에 '타어어자국'이 남았어요"

털을 반영구적으로 없애는 레이저 제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부작용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인사이트연합뉴스


#1. 피부색이 짙은 40대 여성 김모씨는 최근 종아리에 난 털을 없애기 위해 레이저 제모 시술을 받았다가 피부표면에 타이어 자국과 같은 화상을 입었다.


#2. 턱 주변에 난 수염을 제모하기 위해 레이저 시술을 받은 한 남성은 피부표면에 수포가 올라오는 피부염이 발생했다.


최근 낮 최고기온이 30도 안팎으로 오르며 짧아진 옷차림에 다리, 겨드랑이 등에 난 털을 반영구적으로 없애는 레이저 제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부작용에 대한 주의가 당부 되고 있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레이저 제모 시술 수요가 증가하면서 잘못된 시술법이나 관리로 화상, 염증, 색소침착 등 부작용에 시달리는 환자들 역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혼자 집에서 손쉽게 레이저 제모를 할 수 있는 가정용 기기까지 등장하면서 부작용에 더욱 큰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임이석 테마피부과 원장은 "레이저 제모 시 과한 열에너지가 피부에 가해지면 물집, 화상 등이 생길 수 있다"며 "피부가 원래 짙은 편이라면 레이저 제모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레이저 제모는 일정량 이상의 에너지를 이용해 멜라닌 색소로 구성된 모낭 근처의 모근을 파괴하는 원리를 이용한다.


여름철 바닷가에서 자외선에 많이 노출됐다거나 피부를 검게 태우는 태닝으로 피부표면에 멜라닌 색소가 증가했다면 레이저 시술을 할 때 열이 과하게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가정에서 전문의가 아닌 일반인이 레이저 제모를 시행하는 경우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조창환 대한성형피부레이저학회 레이저수석학술이사는 "제모의 기본적인 원리는 멜라닌 색소에 충분한 에너지가 가하는 것"이라며 "가정용 레이저 제모기는 일반적으로 출력이 낮아서 잠깐 사용해서는 효과를 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조 이사는 "낮은 출력의 장비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오랜시간 에너지를 조사해야 하는데 사용시간이 늘어나면 피부에 가해지는 열에너지도 과도해질 수밖에 없다"며 "원가가 낮은 레이저 장비 중에서는 출력 편차가 일정치 않아 예기치 못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피부과에서 시술하더라도 개인별 피부 상태에 대한 전문의 상담과 이에 따른 레이저 조사량, 강도 등을 결정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일반적으로 제모 부위에 따라 5~10회 일정 횟수를 기준으로 시술비용이 결정되는데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비용뿐만 아니라 어떻게 제모가 이뤄지는지도 중요한 요소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우석 JMO피부과의원 원장은 "쌍꺼풀 수술 등 다른 시술과는 다르게 유독 제모에 대해서는 비용을 기준으로 병원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제모 역시 의료행위로 효과가 얼마나 오래가는지, 부작용 우려는 없는지, 피부과 전문의가 시술하는지 등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주의사항들이 지켜지지 않았을 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부작용은 가려움증, 피부 붉어짐 등이다. 전문가들은 일시적 증상으로 방치할 게 아니라 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고 원장은 "레이저 제모를 받고 나면 일시적으로 가렵거나 시술 부위가 붉어질 수 있다"며 "며칠 지나면 증상이 사라질 수도 있지만, 긁으면 상처가 날 수 있으므로 시술 이후 증상에 대한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모낭 부위에 염증이 발생하는 모낭염, 화상, 색소침착 등도 주의해야 할 부작용이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원장은 "제모를 위한 레이저 시술은 타깃인 모낭이 피부 깊숙한 곳에 있으므로 화상 등을 입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시술을 받은 부위에 물집이 잡히거나 수포가 올라왔다면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시술 이후 강한 햇볕에 노출되거나 뜨거운 물로 목욕하면 색소침착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서 주의사항에 대한 숙지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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