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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간 산을 깎아 길을 만든 할아버지 사연

아내가 다쳤지만 병원이 멀어 제때 치료해주지 못한 할아버지가 22년간 홀로 산을 깎아 길을 만든 사연이 전해져 가슴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via DailyMail

 

거리가 멀어 제때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해 안타깝게 숨진 아내를 먼저 보낸 할아버지가 이웃들에게 같은 고통을 겪게 하지 않기 위해 22년간 홀로 산을 깎은 사연이 전해져 가슴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주요 외신들은 인도 비하르주 가야 인근 겔라우르(Gehlaur) 마을에 사는 농사꾼 다쉬라트 만지히(Dashrath Manjhi)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보도했다.  

당시 가난한 농사꾼 집안에서 태어난 다쉬라트 만지히는 어릴 때부터 사랑을 키워오던 여성 파군니 데비(Phaguni Devi)와 결혼했다. 

아내 파군니 데비는 여느 때처럼 밖에서 밭을 갈며 고생하는 남편 다쉬라트 만지히를 위해 정성스럽게 싼 도시락을 가져다주던 중 넘어져 큰 부상을 입게 됐다.

즉시 병원으로 가 치료를 받아야 할 위태로운 상황임에도 파군니 데비는 제시간에 병원을 가지 못해 끝내 숨을 거뒀다. 

보도에 따르면 이 마을에서 병원이 있는 이웃 마을 사이에는 거대한 산 하나가 가로막고 있는데 이 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은 자그마치 72km나 되는 거리를 돌아가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로 가는 길이 없어 아내를 먼저 보낼 수밖에 없었던 다쉬라트 만지히는 자신의 아내처럼 병원이 멀어 가지 못해 소중한 생명을 잃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웃 마을 사이에 있는 산을 뚫어 길을 내기로 마음먹었다. 


via DailyMail

그렇게 그는 22년간 오로지 망치와 정을 이용해 아침저녁으로 산에 쌓인 바위를 깎고 또 깎았다. 

그는 마침내 높이 110m, 폭 10m에 달하는 산을 깎는 데 성공했고 결과적으로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에서 병원으로 향하는 72km의 거리를 1km로 줄일 수 있었다.

이로 인해 마을 사람들은 평소 72km를 돌아가야 했던 길을 1km만 가 병원에 가서 쉽게 진료를 받을 수 있었으며 아이들 또한 불과 3km에 달하는 거리에 있는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됐다. 

자신을 희생해 많은 사람의 고통을 덜어준 업적을 남긴 다쉬라트 만지히는 안타깝게도 2007년 8월 17일 암으로 사망했다. 

앞서 지난 21일 그를 기리기 위해 인도 가야에서는 그의 이야기를 담은 인도 볼리우드 영화 '만지히'가 개봉해 상영 중이다. 

 

어떠한 대가도 바라지 않고 나보다 이웃의 고통을 먼저 생각해 선행을 베푼 다쉬라트 만지히의 사연은 여러 외신을 통해 알려지며 많은 사람들의 뜨거운 감동을 주고 있다. 

 

 via DailyMail

 

곽한나 기자 hanna@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