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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반토막 났는데도 뻔뻔하게 '30억' 받아간 박용수 골든블루 회장

위스키 시장이 내리막길임에도 불구하고 박용수 ㈜골든블루 회장이 올해 회사가 벌어들인 순이익의 58%에 달하는 금액을 보수로 받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인사이트㈜골든블루 박용수 회장 / 사진제공 = 골든블루


경기불황과 김영란법 시행…위스키 사장 전반적으로 내리막길㈜골든블루 순이익 58% 달하는 30억 보수로 챙긴 박용수 회장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위스키 시장이 내리막길임에도 불구하고 박용수 ㈜골든블루 회장이 올해 회사가 벌어들인 순이익의 58%에 달하는 금액을 보수로 받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저도주 위스키 붐을 불러 일으킨 ㈜골든블루 박용수 회장이 상반기 보수로만 30억원 넘게 챙겼다.


박영수 회장의 급여는 5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성과 인센티브 등 상여금만 25억원 넘게 받으면서 상반기 보수로 30억원을 받을 수 있었다.


문제는 ㈜골든블루 올해 상반기 매출은 740억원, 순이익은 52억원이라는 점이다. 박용수 회장의 보수가 순이익의 58%에 달하는 셈이다.


인사이트사진제공 = 골든블루


10년째 내리막길로 고사 위기에 놓인 위스키 업체들골든블루 측 "박용수 회장 보수 30억 문제 없다"


현재 위스키 시장이 경기 불황과 김영란법 시행 이후 술접대 문화와 폭탄문화가 사라지는 등 10년째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위스키 업체들마저 고사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박용수 회장 한 개인이 회사 순이익의 58%에 달하는 30억원을 보수로 챙겨가는 것이 과연 타당하냐는 지적이 나온다.


논란이 일자 ㈜골든블루 측은 "박용수 회장이 2011년 회장 취임 후 국내 위스키 시장에서 안정적인 진입과 성장을 이끌고 경영 목표를 초과 달성한 점 등을 고려했다"며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골든블루 측의 해명처럼 정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일까. 국내 연도별 위스키 판매량 추이를 살펴보면 2009년 256만 상자였던 위스키 판매량은 매년 꾸준히 줄면서 2017년 158만 상자로 반토막 나고 말았다.


인사이트㈜골든블루 박용수 회장 / 사진제공 = 골든블루


박용수 회장, 2010년 수석밀레니엄 인수·골든블루로 사명 바꿔초반 위스키 시장 판매량 1위 돌풍…당기순이익 들쭉날쭉


주 52시간 도입과 혼술 문화 영향으로 과거처럼 양주와 맥주를 섞어 흥청망청 마시는 대신 가볍게 와인이나 맥주 등을 마시는 문화로 바뀐 것이 한몫했다는게 위스키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저도주 위스키 '골든블루'를 앞세워 국내 위스키 시장 판매량 1위 브랜드로 성장하는데 성공한 ㈜골든블루 역시 예외는 아니다.


㈜골든블루 당기순이익을 살펴보면 박용수 회장이 인수한 이후 당기순이익이 들쭉날쭉하며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참고로 박용수 회장은 지난 2010년 당시 강문석 동아제약 부회장이 경영하던 수석밀레니엄을 인수해 회사 이름을 ㈜골든블루로 바꿨다.


인사이트사진제공 = 골든블루


골든블루, 지난해 당기순이익 25억원으로 추락맥주 칼스버그 국내 판권 획득하며 사업 다각도 시도

 

박용수 회장 품에 안긴 ㈜골든블루는 차츰 당기순이익이 개선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2015년을 기점으로 당기순이익 상승세가 꺾인 ㈜골든블루는 지난해 25억원으로 2016년 대비 85% 감소했다.


위스키 시장 정체로 위기에 봉착한 ㈜골든블루는 톡쏘는 탄산에 깔끔한 청량감을 자랑하는 덴마크 맥주 브랜드 칼스버그(Carlsberg) 국내 판권을 획득하며 사업 다각도를 시도 중이다.


맥주 성수기인 지난 여름 부산 노보텔 해운대에서 '칼스버그'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브랜드 홍보에 나서고 있지만 기존 수입맥주 강세에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


이처럼 ㈜골든블루가 수익성면에서 아직 안정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박용수 회장이 30억원이라는 보수를 챙겨가는 것이 과연 적절했는지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


인사이트㈜골든블루 대표이사 겸 박용수 회장 사위 김동욱 사장 / 사진제공 = 골든블루


박용수 회장 오너 일가 소유하고 있는 지분만 69.38%호주머니 채우기에 급급하다는 지적 새겨들어야


현재 ㈜골든블루 지분은 박용수 회장 16.61%, 딸 박동영 씨는 18.39%, 박용수 회장의 부인 김혜자 씨는 14.17%, 딸 박소영 씨는 20.21%를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있다.


㈜골든블루 대표이사는 박용수 회장의 사위인 김동욱 사장이다. 사실상 박용수 회장 오너 일가가 절반 이상인 69.38%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개인 회사나 다름없는 셈이다.


저도주 위스키로 급속도로 빠르게 성장하며 정통위스키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지만 경기 불황으로 주춤하고 있는 ㈜골든블루.


업계 관계자들은 안정적인 수익 모델이 필요한 상황 속에서 정작 박용수 회장 오너 일가는 자신들의 호주머니 채우기에만 급급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