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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학생들에게 보수단체 활동 강요한 서울 국제학교

지난 21일 SBS '뉴스8'은 서울 강남 한 국제학교가 학생들에게 보수단체 활동을 지지하도록 선동했다는 의혹에 대해 보도했다.

인사이트SBS '뉴스8'


[인사이트] 김천 기자 =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학교가 학생들을 상대로 보수단체 활동을 지지하도록 선동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1일 SBS '뉴스8'은 서울 서초구 한 국제학교에서 이사장을 비롯한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정치 활동에 함께 참여하도록 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학교 교사들은 2016년 말부터 학생과의 단체 채팅방에 정치적 내용을 담은 메시지를 올렸다.


올라온 메시지는 대부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하야 요구 집회 배후는 북한'이라는 보수 단체의 주장이었다. 대한민국이 무너진다는 이유에서였다.


인사이트SBS '뉴스8'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에는 '동성애 합법화'와 '김명수 대법원장 임명'에 반대하는 문자를 보내라는 교사들의 글이 국회의원 연락처와 함께 올라오기도 했다.


학생들은 국회의원들에게 동성애 합법 등 현안이 타당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한 문자를 보내고 담임교사에게 확인받아야 했다고 털어놨다.


교사들은 이 같은 일은 모두 학교 고위층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해당 학교에서 근무했던 B교사는 "부원장이 관리한다"며 "학생들에게 정치 관련 메시지를 보내라고 지시한 뒤 자신에게 보고해달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SBS '뉴스8'


반면 학교 이사장과 부원장은 교사들의 일탈 행위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SBS 취재결과 보수 개신교 단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직에 출마했던 이사장은 종북과 좌파가 나라를 장악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기도문을 학생들에게 전달한 적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학교 부원장은 올해 6.13지방선거 때 보수정당 기초단체장 선거 홍보물을 학부모 단체 대화방에 올리기도 했다.


교육부는 학부모들의 문제 제기에 따라 학교 운영 실태조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