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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상한 손가락으로 피아노 연주해 사람들 울렸던 '노숙자'의 놀라운 근황

거리를 떠돌던 노숙자 남성이 유튜버의 인터뷰에 응했다가 인생이 완전히 바뀌는 경험을 했다.

인사이트Youtube 'Sly NoBody'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거리를 집 삼아 살던 노숙자는 한 유튜버가 든 카메라에 포착되며 완벽하게 다른 삶을 살게 됐다.


최근 미국 새러소타 지역 뉴스 마이선코스트는 몇 년 전 훌륭한 피아노 연주 실력으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는 노숙자 남성의 근황을 전했다.


이 남성의 이름은 도널드 고울드(Donald Gould, 50)로 지난 2015년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도시 새러소타(Sarasota)에서 한 유튜버에 의해 포착됐다.


당시 그는 꽤 오랫동안 거리 생활을 해온 듯 앙상한 몸에 머리카락과 수염이 덥수룩하게 자란 모습이었다.


인사이트Youtube 'Eugen Gherca'


그는 이날 공공 예술 프로젝트 일환으로 시내 한복판에 놓인 피아노 위에 걸터앉았다.


허름한 복장을 한 그가 피아노에 앉는 것을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았다.


그러나 이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그의 손이 피아노 건반을 누르기 시작하자,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 퍼졌고 인근에 있던 모두가 시선을 집중했다.


마침 주변에서 이 모습을 보게 된 유튜버는 그에게 다가가 즉석 해서 인터뷰를 요청했다.


인사이트Youtube 'Sly NoBody'


그는 "젊은 시절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했다"고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수십 년이 지났고, 나는 피아노 치는 법을 잊어버린 줄 알았는데 손이 저절로 움직였다"고 말했다.


그가 설명한 바에 따르면 그는 오래전 직장에서 해고된 뒤 전혀 소득이 없던 끝에 노숙자 신세가 됐다. 거리로 나온 지는 벌써 6~7년이 흐른 상태였다.


도널드의 인터뷰 영상이 각종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그를 돕겠다는 이들이 속속 나타났다.


인사이트Inside Edition


가장 먼저 동네 이발사가 그의 머리를 무료로 말끔하게 다듬어줬다.


이어 수많은 사람이 그를 위해 4만 달러(한화 기준 약 4,460만 원)를 모금했다.


또한 그는 북아메리카 프로미식축구리그(NFL)를 관람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관중 7만 명 앞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는 기회를 얻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도널드는 자신의 유명세 덕분에 지금의 아내와도 만날 수 있었다.


인사이트Inside Edition


도널드가 연주한 곡이 장애가 있는 자기 아들에게 진정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아내가 그에게 감사를 표했고, 이를 계기로 둘은 사랑을 키워나갔다고.


전 세계적인 스타가 된 도널드는 지난해 자신의 고향인 새러소타로 돌아가 피아노를 연주했다.


바로 몇 년 전 자신의 인생을 뒤바꿔 준 그 피아노 위에서.


현재 그는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노숙자들을 위해 아름다운 곡을 작곡하고 연주하며, 활발한 음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사이트Youtube 'Sabine Pérez Prei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