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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집이 털기 쉬운지 수감 중인 '절도범'에게 직접 물어봤다

용인대 경찰행정학과 박현호 교수팀이 국내 최초로 현재 수감 중인 절도범 6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어떤 집이 절도에 쉬운 집인지 '절도범'을 상대로 직접 설문 조사한 결과가 나왔다.


그 결과, '문이 빨리 열리는 집'이 쉽게 범행 대상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중앙일보는 용인대 경찰행정학과 박현호 교수팀이 지난 8월 29일부터 이틀간 수도권의 교도소 2곳에 수감 중인 63명의 절도범을 대상으로 한 설문·연구조사 결과를 단독 보도했다.


이 연구에는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안전융합기술센터, (사)한국방범기술산업협회가 함께 참여했다.


이번 설문 조사는 실제 절도범을 대상으로 주택 침입과 관련해 국내에서 처음 이뤄진 조사다. 설문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상당수는 침입 절도 경력이 3회 이상 되는 상습범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조사 결과 대부분의 절도범이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5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면 대부분 범행을 단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범행 포기 시간을 묻는 질문에 '5분 이상'이라고 대답한 절도범은 전체 응답자의 66.7%였다. 침입에 5분 이상 걸리면 절도범 3명 중 2명은 범행을 포기한다는 것이다.


또한 응답자들은 단독주택이 침입하기가 가장 쉽다고 꼽았다. 침입이 쉬운 주거시설을 묻는 질문에서 '단독 주택'이라 답한 응답자는 42.9%에 달했다.


이어 이들은 아파트 저층보다 고층이 상대적으로 범행하기가 더 쉽다고 꼽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국방범기술협회 관계자는 "고층 아파트는 안전할 것이라는 방심에 베란다 창문을 잘 잠그지 않는 점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 결과에서 '문단속이 안 돼 있는 곳을 노렸다'는 응답자가 39.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침입하는데 걸린 평균 소요 시간은 3분 이하가 50%를 차지했다. 침입구는 출입문이 53.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창문을 이용한 침입이 30.6%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박현호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국내 방법시설의 침입저항 성능 기준을 제시할 뚜렷한 자료가 확보됐다"라며 "경찰청이 추진할 예정인 방범시설 검정제도의 중요한 근거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