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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채로 가죽 벗겨져 시민공원에 숨 붙어있는 상태로 전시된 '누렁소'

한 소규모 종교단체가 소의 가죽만 벗겨 시민들 앞에서 전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인사이트살가죽이 벗겨진채 놓여져 있는 소의 모습. 피를 흘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사진 제공 = 무불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아이들이 몰려 있는 공원에서 한 종교단체가 '소'의 가죽을 벗긴 채 전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전시를 목격하고 사진으로 포착한 증인은 "해당 소가 아침에는 눈이 감겨 있었는데, 오후에는 뜨고 있었다. 안 내밀었던 혀까지 내밀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지난 9일 충북 충주 중앙탑 시민 공원에서는 '2018 수륙 대제 및 국태민안 대동굿 등불 축제'가 열렸다.


이날 축제에는 많은 시민이 몰렸다. 충주에서는 꽤 큰 축제이고, 날씨까지 좋았던 터라 아이들을 이끌고 온 가족 단위의 관람객이 특히 많았다.


인사이트행사를 지켜보는 시민들 / 사진 제공 = 무불


축제의 목적은 '시의 발전·화합'을 도모하고 지난해 '제천 사우나 화재 참사'로 사망한 이들의 극락왕생 그리고 사고 재발 방지를 기원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한 종교단체가 사람들의 상식을 벗어난 퍼포먼스를 벌여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9일 중앙예술원 소속 '무불'(필명·법명)은 "일광 조계종이라는 정체 모를 단체에서 승복을 입고 벌인 작태"라면서 얼굴은 그대로 있고, 가죽만 벗겨진 소의 사진을 공개했다.


무불은 "이걸 본 시민도, 아이들도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사진 속 소의 모습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기 충분했다. 소의 얼굴은 그대로 남겨진 채 가죽이 벗겨져 새빨간 살을 내보이고 있었다.


인사이트오전에는 눈을 감고 있던 소가 오후에 찍힌 이 사진에서는 눈을 뜨고 있다. / 사진 제공 = 무불


그는 인사이트와의 전화통화에서 "소가죽만 그대로 벗겨져 있었다"면서 "아침에는 눈이 감겨 있었는데, 오후에는 뜨고 있었다. 안 내밀었던 혀까지 내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경로로 분석을 접했는데. '의학적'으로 살아 있을 수 있는 상태로 보인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면서 "내장이 제거된 상태가 아니었다면, 죽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였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무불은 분명 오전에는 소가 눈을 감고 있었고, 오후에는 눈을 뜬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사진 속에도 나와 있으며, 자신이 두 눈으로 똑바로 봤다는 것.


인사이트삼지창을 이용해 소를 세우려는 종교 단체 직원들 / 사진 제공 = 무불


심지어 오후 5시 30분부터 6시 사이에는 '삼지창'으로 소를 세우려 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당시 사회자는 "기독교, 천주교들은 소를 바치지 못하지만 불교는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무불은 "정말 끔찍했다. 그 어떤 종교도 생명을 가지고 그렇게 잔인하게 일을 벌이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종교단체는 '조계종'이라는 이름을 쓰고는 있지만, 대한불교조계종에 소속된 공식 단체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보통은 '박수무당'들이 종교단체의 탈을 쓰고 이러한 행위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승복은 누구나 구해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쉽게 파악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조계종'이라는 단어는 고유명사가 아니어서 누구나 다 사용할 수 있다는 게 대법원 판례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조계종'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그릇된 행위를 하는 경우가 파다해 조계종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무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