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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첫 생일' 축하해주고 싶었던 '시한부' 엄마는 죽을힘을 다해 하루를 버텼다

엄마는 시한부 선고를 받고도 아기의 생일을 함께 보내기 위해 5개월을 더 버텼다.

인사이트Nicola Abbott


[인사이트] 한예슬 기자 = 아기를 임신한 순간 엄마는 자신의 마지막은 아기를 위해 살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더선은 아이를 위해 생명의 끈을 놓지 않고 버틴 엄마 니콜라 애봇(Nicola Abbott, 29)의 사연을 통해 감동을 전했다.


영국 랭커셔주 플리트우드(Fleetwood)에 사는 여성 니콜라는 지난 15일 영면에 들었다. 아기가 첫돌을 맞이하고 고작 15일 만이었다.


니콜라는 지난 2016년 뇌종양 판정을 받았고,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임신에 성공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Nicola Abbott


의사들은 니콜라의 치료에 사용되는 화학약품이 난임을 일으킨다고 밝혔다. 


또 임신하더라도 출산 자체가 니콜라에게 극도로 위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니콜라의 친지들은 고개를 저으며 차라리 낙태를 하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가 배 속에 있다는 소식을 들은 순간 니콜라는 불현듯 이 아이를 위해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지난 2017년 8월 31일 니콜라는 무사히 아처(Archer)를 낳는 데 성공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Nicola Abbott


감격스러운 순간이었지만 고난은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그 무렵 니콜라의 뇌종양도 더욱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2018년 4월, 의사들은 니콜라에게 며칠 남지 않았다는 시한부 선고를 내렸다. 니콜라는 의사들의 말을 애써 믿지 않았다. 아기가 크는 모습을 못 보고 죽는다면 한이 될 것만 같았다.


병 때문에 온몸에 고통이 느껴졌기에 매일 밤 진통제를 투여하지 않으면 버틸 수가 없었다. 하지만 니콜라는 아기를 바라보며 단 하루라도 더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그래서인지 니콜라는 시한부 선고로부터 5개월이나 더 살 수 있었다. 그 기간 니콜라는 아기가 걷고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인사이트Nicola Abbott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난 8월 31일 아쳐의 첫 돌을 보냈다. 그 무렵 이미 쇠약해져 있던 니콜라는 그저 웃음을 지으며 아쳐를 품에 안는 것밖에 할 수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니콜라는 무리를 해서라도 아기와 소풍을 갔다. 푸르른 잔디밭에서 풍선과 케이크에 둘러싸여 아기를 가슴에 품고 니콜라는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그날 이후로 니콜라는 급속도로 몸이 약해졌으며 며칠 지나지 않아 땅에 묻혔다.


여동생이 마지막 생명을 숨결을 다 불어넣어 낳은 아들은 오빠 그레임과 그의 아내 크리스티나가 입양했다.


그레임은 "니콜라에게는 아기의 첫 돌이 유일한 목표였다"며 "동생은 어렷을적부터 목표를 세우면 꼭 달성하는 성격으로 유명했었다"고 말하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