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10℃ 서울
  • 10 10℃ 인천
  • 10 10℃ 춘천
  • 10 10℃ 강릉
  • 10 10℃ 수원
  • 8 8℃ 청주
  • 8 8℃ 대전
  • 9 9℃ 전주
  • 9 9℃ 광주
  • 8 8℃ 대구
  • 12 12℃ 부산
  • 14 14℃ 제주

'사살'과는 완전히 다른 방법으로 '퓨마' 포획하는 캐나다

나라마다 동물에 대한 수준 차이가 느껴지는 퓨마가 출몰했을 때 대처하는 방식이 안타까운 현실을 자각하게 만든다.

인사이트THE CANADIAN PRESS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지난 18일 오후 5시께 대전 오월드동물원에서 퓨마 호롱이가 탈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멸종위기인 퓨마를 생포하기 위한 작업이 실시됐으나 결국 녀석은 탈출 4시간 30여 분 만에 '사살'됐다.


당시 호롱이는 동물원 밖을 벗어나지 않은 상태였으며, 사육사가 청소 후 문을 제대로 잠그지 않아 이러한 사태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공분을 샀다.


대전도시공사 유영균 사장도 호롱이 사살과 관련해 "입이 두 개라도 변명을 할 수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인사이트뉴스1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동물원을 폐지해야 한다"는 글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에서 한국과 상반된 퓨마를 잡는 방법이 재조명되고 있다.


19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2015년 10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빅토리아 마을 한복판에서 붙잡힌 야생 퓨마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왔다.


도시에 출몰한 야생 퓨마. 마을을 휘젓고 다니는 퓨마를 발견한 한 주민이 빠르게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으려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다.


인사이트


인사이트THE CANADIAN PRESS


먼저 경찰견들을 여러 마리 풀어 녀석들이 우렁차게 짓는 소리와 하늘에 까마귀가 몰려있는 곳을 중심으로 수색을 펼쳤다.


또 주민들도 퓨마 생포에 협조했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베란다를 통해 녀석이 발견될 때마다 경찰에 제보전화를 넣었다.


다행히 야생 퓨마는 주차장에서 발견됐다.


당시 수색대는 '생포'를 강조했다. 수색대원 6명은 마취총을 발사할 순간을 신중하게 기다려 퓨마를 맞추는데 한 번에 성공했다.


인사이트THE CANADIAN PRESS


마취총을 맞은 퓨마는 그 자리에 힘없이 쓰러졌다. 경찰과 수색팀은 힘이 빠진 퓨마를 안고 주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거리를 벗어났다.


또 녀석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 뒤 야생으로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야생 퓨마임에도 동물의 생명까지 존중한 캐나다의 구조 모습은 우리나라와 매우 대조되는 모습이다.


만일의 사태가 일어났을 때 이에 대처하는 시스템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여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