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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이재용과 달리 불도저 경영으로 '리틀 이건희' 인증한 이부진

'리틀 이건희'로 불리는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공격적 경영 스타일을 조명해본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한국의 '여성 재벌'이라고 하면 곧바로 떠오르는 인물 중 한 명이 바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다. 


1970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로 태어난 그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보다도 아버지를 가장 많이 닮았다고 알려졌다. 


특히 이 부회장이 다소 안정적인 경영 스타일을 고수하는 것과 달리 이 사장은 보다 공격적이고 주도적이라고 평가받는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호텔신라


호텔신라 경영에서 드러난 이 사장의 '근성'


이 사장은 대원외고와 연세대학교 아동가족학과를 졸한 뒤 1995년 삼성복지재단 기획지원팀에 입사해 근무를 시작했다. 


이후 2001년 호텔신라 기획부 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고속 승진을 거듭한 후 2010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호텔신라를 맡은 이후부터 이 사장의 성실함과 영민함이 본격적으로 드러났다. 그가 호텔신라의 케이터링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위해 온종일 서비스 현장을 지키고 직원들의 동선을 하나하나 스케치한 일화는 이미 유명하다. 


2004년 호텔신라 임원 진급 당시에는 신임 임원 교육에 홍일점으로 참석,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적극적으로 극기훈련까지 마치는 근성을 보여줬다. 


또 2007년에는 아이를 출산한 지 3일 만에 출근해 업무를 처리하는 '철인'의 면모를 보여 임직원들이 혀를 내둘렀다는 후문이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호텔신라


빠른 피드백과 따뜻함으로 고객과의 '신뢰' 구축에도 노력


고객과의 신뢰를 쌓는 데에도 열을 올렸다. 2011년 호텔신라의 뷔페 '더 파크뷰'에서 한복 디자이너 이혜순 씨가 출입을 거부당하는 사건이 있었다. 


당시 이씨는 한복을 착용했다는 이유로 출입이 안 된다고 통보받았고, 그의 아들이 트위터를 통해 이 사실을 알리며 비난 여론이 커졌다. 


신라호텔은 다음날 "정중히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라는 글을 게재하며 공식 사과했고 이 사장이 직접 이씨의 '담연' 매장으로 찾아가 사과의 뜻을 밝혔다. 


2014년 2월에는 택시기사의 잘못을 눈감아주는 선행으로 화제를 모았다. 택시기사가 신라호텔의 출입문을 차로 들이받아 총 4억원이 넘는 변상금을 물어야 했는데 이를 면제해준 것이다. 


이 사장은 한인규 당시 호텔신라 부사장에게 "고의로 사고를 일으킨 것 같지는 않은데 이번 사고로 충격이 클 것이다. 집을 방문해 보고 상황이 어떤지 알아봐 달라"고 지시한 이후 택시기사의 형편이 좋지 않다는 보고를 받고는 변상을 취소했다. 


인사이트왼쪽부터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뉴스1


업계 2위 신라면세점 발전에도 주력


이 사장이 현재 집중하는 분야는 면세점 사업이다. 추진력이 강한 그는 2015년 15년 만에 생긴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운영권 입찰 경쟁에 참여해 승기를 잡았다. 


면세점 사업권이 선정되기 직전 임직원들에게 "사업 선정이 잘되면 다 여러분 덕이고 떨어지면 내 탓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격려했다고 전해진다. 


그에 앞서 2010년에는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을 인천국제공항 내 신라면세점에 입점시키는 '대박'을 냈다. 


이 사장은 까다롭기로 유명한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LVMH) 그룹 회장을 직접 만나 설득한 끝에 "공항 면세점에는 루이비통을 입점시키지 않겠다"던 그의 고집을 꺾었다. 


이렇게 '발로 뛰는 경영'을 보이는 동시에 해외 시장에도 꾸준히 문을 두드린 끝에 신라면세점은 계속해서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이 중국 사드 보복과 신동빈 회장 구속이라는 위기로 흔들리는 가운데 2위 자리를 공고히 하며 안정적 실적을 유지하는 중이다. 


인사이트뉴스1


타고난 승부사 기질과 근성으로 '리틀 이건희'라는 별명을 가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호텔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면세점 사업에서까지 영향력을 확대 중인 그가 앞으로는 또 어떠한 공격적 경영으로 놀라움을 안겨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