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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연락한 친구가 '중국 여행사' 알바하자고 하면 의심해야 한다"

오랜만에 연락 온 친구에게서 중국 여행사 콜센터 일을 제안받은 A(21) 씨는 한 달여간 감금당한 채 보이스피싱 전화를 돌려야 했다.

인사이트(좌)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우)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김천 기자 = A(21) 씨는 지난해 12월 오랜만에 친구에게 연락을 받았다.


친구는 중국에 있는 여행사 콜센터에서 일하면 한 달 600만원 가량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솔깃한 아르바이트를 제안했다. 중국에 가는 비용도 모두 다 부담해준다고 했다.


고수익 아르바이트에 솔깃한 A씨는 중국으로 가는 비행기 편에 몸을 실었다. 친구의 소개에 따라 도착한 곳은 중국 내 위치한 보이스피싱 조직.


A씨는 뒤늦게 한국으로 보내 달라 요구했지만 소용없었다. 그는 여권과 휴대전화를 빼앗긴 채 숙소에 감금됐다.


감금된 A씨는 보이스피싱 대본을 강제로 외워야 했다. 틀리면 맞았다. 그리고 매일 오전 8시부터 늦은 밤까지 전화를 돌려야 했다.


인사이트JTBC '뉴스룸'


A씨와 조직원들은 가명을 사용해 철저히 보안을 유지했다. 그리고 주말에 한 번씩 팀장 앞에서 외부와 통화를 했다. 


통화에서는 "잘 지내고 있다", "해외에서 돈을 벌고 있다" 다른 등의 거짓말을 해야했다.


조직에는 '도망가면 반드시 찾아내 죽인다'고 하는 행동강령도 있었다. 도망치다 붙잡힌 몇몇 이들은 끓는 물을 뒤집어썼다. 재떨이에 맞거나 야구방망이로 구타당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A씨는 올해 1월 말께 조직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숙소에서 도망쳐 나오는 데 성공했다. 조직에 붙잡힌 지 약 한 달여 만이었다. 


인사이트JTBC '뉴스룸'


이처럼 최근 중국에 넘어가 보이스피싱에 연루되는 내국인들이 많아지면서 경찰이 수사망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7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중국과 태국 등에 보이스피싱 콜센터를 만든 뒤 80여 명의 조직원을 끌어 들인 보이스피싱 총책 양모(31) 씨의 자택을 최근 압수 수색했다고 밝혔다.


또 피해자 312명으로부터 68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보이스피싱 관계자 80여 명을 사기 혐의로 입건했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보이스피싱에 연루된 이들은 A씨와 같은 20대가 56명으로 가장 많았다. 10대도 18명이나 됐다.


현재 경찰은 아직 붙잡지 못한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을 쫓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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