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신간] 10년 집돌이의 방구석 탈출기 '어쩌다 히키코모리, 얼떨결에 10년' 출간

장장 10년 동안 집에만 있다 세상 빛을 본 방구석 철학자가 세상과 만나 그간의 일을 풀어놨다.

인사이트한국경제신문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계속 집에만 박혀있다가 밖에 나오면 어떤 마음이 들까.


그것도 장장 10년이라니 가능은 할까?


지난 14일 한국경제신문 출판사는 10년간 방 안에서 히키코모리로 생활하다 밖으로 나온 김재주 씨 이야기를 담은 '어쩌다 히키코모리, 얼떨결에 10년'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방을 나오고 집 밖으로 나서는 일이 세상 어떤 일보다 버거웠던 그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왜 방에 들어온 걸까', '지금 뭐 하고 있는 걸까', '어떻게 하면 다시 밖으로 나갈 수 있을까'.


이 책은 저자가 스스로에게 질문한 이와 같은 물음에 대한 대답이다.


저자는 책 속에서 줄곧 "해보면 안다. 왜 진작 이러지 못했을까?"라고 지속해서 말한다.


그러면서 방에서 나오지 못했던 지난날 자신을 후회하는 말을 늘어놓는다.


책 속에는 그가 마치 이 책을 써내기 위해 그간 수련을 쌓은 듯 자신과 세상에 대한 예리한 관찰, 궁상과 비루함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는 재치, 처절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정성 있는 메시지로 가득하다.


세상에서 가장 유별난 사람 중 한 명인 그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독자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피식피식 웃다가 마음 한쪽이 먹먹해지는 느낌을 품게 된다.


그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는 것은 우리 모두 외로움과 힘겨움을 짊어진 채 각자의 경기를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풀어내는 이야기는 우리의 보편적인 정서와 맞닿아 있어 더욱 마음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