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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마지막 순간 할아버지는 따스한 햇살 아래서 '담배' 한 대를 피우고 떠났다

죽음을 앞에 두고도 평소처럼 담배를 피우는 노인의 모습이 우리에게 죽음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인사이트Paradogs Films & Hakawati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곧 자신에게 죽음이 닥쳐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사람들은 무엇을 하고 싶어할까.


아마 대부분 과거의 잘못을 고쳐놓고 싶다거나 지금껏 이루지 못한 일을 꿈꿀 것이다.


이와는 달리 오히려 죽음 앞에서 초연해지는 이들도 있다.


침상에 힘없이 누워있으면서도, 한 손에는 평소 피우던 담배를 똑같이 쥐고 있는 사진 속 노인처럼 말이다.


1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누구나 한 번쯤은 하게되는 '죽음의 고뇌'를 다룬 다큐멘터리 '아일랜드'를 소개했다.


인사이트Paradogs Films & Hakawati


이 영화는 스티븐 이스트우드에 의해 제작된 것으로, 스티븐은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아일랜드 섬의 한 호스피스를 찾아갔다.


이곳에서 그는 약 1년 간 말기 환자들의 하루하루를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앞서 본 사진 속 노인 알랜 하디(Alan Hardy) 또한 이 영화의 주인공 중 한명이다.


버스 정류장 관리부로 일하다 은퇴한 알랜은 16살 때부터 흡연을 시작했다.


이제는 '치료'의 의미가 없어진 알랜은 자신이 원하는 어느 때에든 편하게 담배를 피웠다.


인사이트


인사이트Paradogs Films & Hakawati


이 외에도 위암 말기에 걸린 40대의 남성이나 노환으로 누워있는 할머니 등, 알랜의 호스피스 이웃들은 모두 제각기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촬영을 마친 스티븐은 이들에게서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바로 죽음에 대한 '이미지'가 없다는 것. 스티븐은 "우리 모두는 '죽어가는 것'을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의 말대로 우리는 죽기 직전까지는 결코 "죽었다"고 말할 수 없다. 


비록 고통으로 가득 차 있을지라도 마지막 숨을 쉬는 그 순간까지는 '살아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죽기 직전까지는 '진정한' 죽음을 경험할 수 없고, 죽은 뒤에는 이미 죽음을 느낄 수 없는 상태이므로 죽음을 걱정하거나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인사이트Paradogs Films & Hakawati


이스트우드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인생의 끝에 관한 많은 영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영화를 제작하게 된 동기를 밝혔다.


이어 "죽음은 모든 거리에서 일어난다"며 "그보다 자연스러운 것은 없는데, 사람들은 죽음을 그저 두려워만 하고 피하기만 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그의 목적은 "죽음을 우리에게 더욱 친숙하고 덜 두려운 것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한편 그의 영화는 지난 14일 영국 영화관에서 첫 선을 보이며 해외 매체들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