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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중독자에게 '프로포폴' 팔아 뒷돈 5억 챙긴 성형외과 의사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해 수억원을 챙긴 혐의로 성형외과 원장 등 3명이 구속기소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성형외과 원장 등 병원 관계자들이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해 약 5억원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6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김태권)는 서울 강남 소재 성형외과 원장 홍모(50)씨 등 3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부원장 정모(38)씨 등 4명은 불구속기소됐고 상습투약자 6명은 약식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해당 병원관계자들은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환자 10명에게 의료 외 목적으로 247차례에 걸쳐 프로포폴을 투약하고 매출 5억 5천만원을 챙겼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투약한 양은 2만 1,905mL로, 2011년 프로포폴이 마약류로 지정된 이후 적발된 투약량 중 최대치다.


홍씨 일당은 1개당 매입가가 2,098원인 프로포폴 20mL를 원가의 172배에 달하는 50만원을 받고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병원 내 병상 대부분도 진료 목적이 아닌 마약 중독자들에게 프로포폴을 투약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됐다.


홍씨는 지난 5~7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에 102차례나 거짓으로 보고하거나 보고를 누락한 혐의도 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검찰은 병원 부원장 정모(38)씨도 영업실적에 대한 대가를 받으며 홍씨의 범행을 도운 것으로 보고 있다. 정씨가 홍씨 명의로 된 고급승용차를 받은 것이 확인됐기 때문.


강남 일대에서 프로포폴을 상습투약해 온 장모(32)씨와 수십 차례에 걸쳐 장씨에게 프로포폴을 투약해주고 1억원 넘게 챙긴 병원 영업실장 출신 판매자 신모(43)씨도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해당 병원 등이 벌어들인 범죄수익을 모두 환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의료용 마약류를 남용하는 병원이나 의료인에 대한 수사도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프로포폴은 수면마취제의 일종으로 심각한 오남용과 불법 투약 사례 때문에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에서 중점 관리 대상으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