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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딸' 못 알아보고 주차 티켓 줬다는 이유로 '경위서' 쓴 직원들

서울 반얀트리 호텔에서 회장 일가에게 발레 티켓을 주지 말라며 '갑질'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인사이트KBS뉴스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호텔에서 주차 대리 서비스를 이용하면 받는 발레 티켓. 그런데 주차 서비스를 맡길 때 티켓을 주면 안 되는 특급 손님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5일 KBS뉴스에서는 VVIP, 특히 회장 일가에게 발레 티켓을 주지 말라며 '갑질'을 하는 호텔가가 있다고 보도했다.


호텔 주차 서비스요원 A씨는 이 VVIP를 알아보지 못하고 발레 티켓을 줬다는 이유만으로 경위서를 쓰기도 했다.


문제가 된 곳은 서울 반얀트리 호텔. 이곳은 수년 전부터 몇몇 VVIP들에게 주차 티켓을 발부하지 않는 'VIP 발레파킹'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KBS뉴스


보도에 따르면 다른 손님과 달리 이들은 곧바로 차를 인계받고, 비용 역시 무료로 제공받는다.


VIP에게 발레 티켓 발부를 금지하는 것은 철칙이다. 이곳에서 일했던 B씨는 "입사 후 교육을 받을 때 이들 차량번호를 모두 외워야 한다 강조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VIP 중에서도 그룹 회장 딸에게 티켓을 발부한 직원의 죄는 더욱 무겁게 여겨졌다. 심지어 티켓을 발부했다는 이유만으로 경위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지난달 22일 서울 반얀트리 호텔에 찾아온 호텔의 모(母)그룹 회장 딸을 알아보지 못하고 발레 티켓을 발부한 직원 A씨는 주의를 받았다.


인사이트


인사이트KBS뉴스


이후 용역업체 담당자에게 경위서 작성을 지시받기까지 했다. 회장 딸이 호텔 측에 컴플레인 문자를 보낸 것이 이유였다.


월 160만 원을 받고 주차 부스를 지키는 대리주차 직원들은 갑질까지 당하는 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근무 중인 C씨는 "들어오는 차가 한두 대도 아니고, 어떻게 차 번호를 일일이 확인할 수 있겠느냐"고 토로한다.


이 같은 논란에 호텔 측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을까.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호텔 측은 "우리가 한 게 아니라 용역업체가 알아서 한 것"이라면서 "우리는 회원 중에 특별히 중요한 분들은 더 잘해 주라고만 이야기했다"고 발을 뺐다.


용역업체 직원이 약 4,200여 회원 가운데서도 가장 중요한 VIP 7명을 임의로 선정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용역업체 측은 "그 명단을 출력해서 붙인 건 내가 맞다"면서도 "원래 그렇게 해 왔던 것을 내가 문서화시켜 놓은 것일 뿐이다"라며 호텔 수입인 발레 주차비를 하청업체가 무료 대상자를 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같은 반얀트리 호텔의 갑질에, 회장님 딸에게 주차 티켓을 줬다고 경위서를 쓴 주차 직원과 고가의 회원권을 낸 4,200여명 의 회원만 피해자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