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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 힘들게 하지만 취준생에게는 '롤모델'로 떠오른 '마이웨이' 7급 공채 신입사원

변화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경직된 기업문화가 남아 있는 한국에서 이상한 상사를 만나면 직장 생활이 피곤할 수밖에 없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대학생, 혹은 취업 준비생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 중 하나는 '미래의 상사'다.


변화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경직된 기업문화가 남아 있는 한국에서 이상한 상사를 만나면 직장 생활이 피곤할 수밖에 없기 때문.


실제 지난 6월 통계청이 최근 3년간 전국 사업장 전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입사한 지 1년 내 퇴사한 직원 중 절반에 가까운 49.1%가 조직 적응에 어려움을 겪다 직장을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힘든 취업 문을 뚫고 들어갔음에도 상사의 괴롭힘이나 불합리한 기업 문화 때문에 퇴사를 결정하는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퇴사하지 않고 버티는 사람들도 수식적인 조직문화에 괴로움을 겪는 게 사실이다.


이처럼 어려운 '사회생활'에서 취준생들의 롤 모델로 떠오른 신입 7급 공무원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또라이 같은 신규가 들어왔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에 따르면 새로 들어온 신입 B씨는 수습 6개월간 조직 문화에 잘 따르며 근무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수습 기간이 끝나자 B씨는 '마이 웨이'를 걷기 시작했다. 먼저 술 마시는 회식 자리에는 모두 불참했다고.


과장이 참석하는 회식도 "약속이 있다"며 거절했고, 어쩌다 참석하더라도 술은 1잔 이상 마시지 않았다.


B씨는 상사를 대하는 상황에서도 거침없었다. A씨는 "과장이 워낙 괴팍한 성격이어서 욕하고 서류도 많이 던진다"며 "그런데 신입이 과장에게 '그렇다고 개XX일 거까지 있나요?"라고 받아치더라"라고 전했다.


이런 태도가 마음에 안 들었던 주변 선배들이 이런저런 말을 해봤지만 B씨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오히려 과장이 폭언을 쏟아낼 때마다 녹음하는 모습을 보여 주변 사람들은 혀를 내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또 자신이 맡은 일 외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물론 자기 일을 남한테 떠넘기는 법도 없었다.


이처럼 자기 할 일을 잘하며 '마이 웨이'를 걷는 그는 매달 연차 이틀씩을 꼬박꼬박 써 가며 쉬는 것으로 알려졌다.


B씨의 모습에 신선한 충격을 받은 A씨는 "신입이 얄미우면서도 내심 부럽긴 하다"고 글을 맺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글을 읽은 누리꾼들은 "공직 세계의 진정한 개혁자"라면서 "다들 저렇게 행동하면 과장이 폭언이나 욕설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한편 7월 취업포털 커리어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4명은 자신을 무시한 상사에 복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9월 설문 조사에서는 10명 중 3명이 꼴불견 신입을 업무 외적으로 차별한다고 응답해 여전히 직장 선후배간의 갈등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