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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떠밀고 '담배+커피' 안한다고 '조롱'하는 직원때문에 퇴사 결심한 여성

직장 내 왕따에 시달리고 있는 30대 여성이 자신의 사연을 털어놓으며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담배 펴요?" "아니요, 비흡연자에요" "생긴 건 꼴초인데"


"이 사람은 우리 회사 정식으로 면접 보고 온 것도 아니고 망한 회사에서 왔어"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A씨는 매일 직장에서 이런 말을 듣는다. 경력이 5년이 넘었지만, 이런 일을 겪게 될 거라곤 꿈에도 생각 못했다.


밤마다 "내일 회사에 가는 게 무서워"라는 혼잣말을 되뇌면 눈물도 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매일 자신에게 폭언을 일삼는 동료 직원 때문에 퇴사하고 싶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을 털어놓은 누리꾼 A씨는 소규모 회사에서 사무직으로 2개월째 근무 중이다. 이전에 근무하던 회사가 현재 회사와 합병하면서 '홀로' 이곳으로 오게 됐다고 한다. 


A씨 기존 회사 여직원 중에서는 유일하게 현재 회사로 옮겨왔다.


현재 사무실에는 A씨를 포함해 여직원은 딱 4명이다. 이들은 따로 직급이 나뉘어 있지 않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런데 한 살 어린 여직원 B씨가 자꾸 자신의 업무를 A씨에게 맡기고 담배를 피러 가거나 커피를 마시러 가 피로가 쌓여버렸다.


참다 못한 A씨는 "제 일도 벅차다"고 한마디 했다. 그날 이후 B씨의 태도는 확 돌변했다.


B씨는 대놓고 A씨를 따돌리기 시작했다. 식당에서 옆 테이블에 앉은 A씨에게 주변 동료들이 함께 밥을 먹자고 하자 "(A씨와) 같이 '겸상'할거면 난 안먹을래"라고 말했다.


A씨는 자존심이 상해 눈물이 나오려는 것을 겨우 참았다. '텃세'는 자신이 이겨내야하는 것이라 여겼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자신을 조롱하는 A씨의 만행은 좀처럼 견디기 어려웠다. 


커피를 좋아하지 않아 선식을 마시는 A씨에게 "자기 몸은 끔찍하게 생각하네. A씨 오래 살겠다?"라고 비아냥거려 모멸감이 느껴졌다고.


일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갑자기 A씨에게 "이거 A씨가 했죠?"라며 업무상 실수를 따졌다.


그러자 다른 동료가 자신이 한 일이라며 미안하다고 말하니 "언니가 했다면 이해해줄게"라고 말하며 돌아섰다.


A씨는 B씨의 행각을 만천하에 알리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다고 말했다. 회사 대표와 B씨가 매우 친하기 때문. B씨는 대표의 현재 여자친구를 소개해준 사람이라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나는 대차게 나가지도 못할 것 같다"면서 "이미 자존감도 많이 떨어진 상태"라고 말해 누리꾼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결국 A씨는 반복되는 경멸과 무시에 지쳐 퇴사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퇴사까지 생각할 정도면 많이 힘들었겠다", "똑같이 맞받아치는 것이 어떠냐" 등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나이와 상관없이 따돌림은 누구에게나 악몽 같은 일이다. 일상에서의 괴롭힘들이 쌓이고 쌓여 누군가에겐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된다.


지난달에는 '현직 경찰'이 직장 내 왕따를 이기지 못하고 '유서'를 남긴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있었다. 이처럼 '왕따'는 강인한 경찰조차도 버티기 힘든 게 사실이다. 


사람의 인생을, 그 주변 사람들의 삶마저 갉아먹는 '왕따'는 없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