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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할머니 집에 가면 하나씩 꼭 있었던 '5가지' 추억의 물건

할머니 집에 갈 때마다 한 번씩은 꼭 봤었던 물건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인사이트KBS1 '6시 내고향'


[인사이트] 김천 기자 = 높은 빌딩, 복잡한 사람들 사이에서 벗어나 도착한 한 시골 마을. 경운기가 덜덜거리고 똥강아지들이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다가온다.


거리에는 농사를 짓기 시작했는지 시골 특유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정겨운 모습을 만끽하며 걷다 보니 저 멀리서 마중 서 있는 할머니가 보인다. 얼굴엔 웃음꽃이 만개했다.


할머니 집에 들어서니 바뀐 것이 하나도 없다. 항상 보던 물건은 찾아 갈 때마다 놓여있다.


세월이 지나도 한결같이 자리를 꼿꼿히 지키는 할머니집 필수 아이템, 오늘은 이와 같이 할머니 집에 가면 꼭 본다는 물건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1. 탄력이 기가 막힌 파리채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할머니 집에 빠질 수 없는 필수 아이템 중 하나다. 고탄력을 자랑하는 파리채는 집안 파리들에게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존재다.


아울러 말 안 듣는 나에게도 공포스럽긴 마찬가지다.


초록색, 분홍색, 파란색 등 색깔도 가지가지인 파리채는 할머니 집에 가면 꼭 볼 수 있는 물건 중 하나다.


가끔 파리가 한 마리씩 붙어있기도 한다.


2. 연식을 알 수 없는 기차 연필깎이


인사이트Youtube '도토리TV'


언제부터 할머니 집에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녹슬지는 않았다. 게다가 광도 난다.


'K1-200'이라는 모델로 전국 수많은 가정집부터 할머니 집까지 철로를 놓은 이 기차는 국민 연필깎이로도 불린다.


기차의 귀처럼 생긴 부분을 손으로 오므리면 연필을 넣을 수 있는 구멍이 열린다.


그리고 연필깎이 뒷부분에 달린 손잡이를 신나게 돌리면 예리한 연필을 만나볼 수 있다.


앞으로 기울이다 쓰레기가 담긴 통을 쏟으면 대참사가 일어난다. 아마 가족 중 누군가 파리채를 들고 올지도.


3. 묵직한 무게감을 자랑하는 델몬트 주스병


인사이트tvN '응답하라 1988'


'델몬트'하면 생각나는 것은 단연 오렌지 주스다.


하지만 할머니 집에 있는 이 델몬트 주스병 안에는 오렌지 주스 대신 조금 누렇고 탁한 색깔의 물이 들어있다.


분명 델몬트라는 상표가 붙어있음에도 말이다. 아마 보리차 혹은 둥굴레차일 것이다.


필자는 할머니 집에 있는 델몬트 주스병에 오렌지 주스가 담겨있는 것을 단 한 번도 본 적 없다.


튼튼하기로 소문나 20~30년째 이 주스병으로 물을 마시는 가정이 제법 있다.


델몬트 주스 병은 빈 병 회수율이 높지 않아 단종됐다고 전해진다.


4. 사탕 빼고 다 들어있는 캔디통


인사이트tvN '응답하라 1988'


도라에몽 주머니 같은 캔디통에는 오만가지 잡동사니가 다 들어 있다.


단, 사탕은 없다. 사탕 외 머리끈, 머리핀, 동전, 나사, 못 등 다양한 물건들만 즐비하다. 


없는 거 빼고 다 있다는 말이 이런 말인가 싶기도 하다.


목캔디 혹은 알사탕 등이 들어있던 이 캔디통은 할머니 집 TV 선반이나 거실 탁상에 항상 자리하고 있다.


5. 빛을 신기방기하게 만들어주는 창문


인사이트Twitter '나노'


모두가 잠자리에 드는 시간. 저 홀로 환상에 빠져들게 하는 것이 있다. 바로 할머니 집 창문이다.


투박하고 두툼한 재질의 이 창문은 빛을 오묘하게 투과시켜 영롱한 느낌을 들게 만든다.


가로등이 창문에 비쳐 들어오는 빛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몰래 잠에 빠져들곤 했다. 귀뚜라미 소리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