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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갈 때마다 몰래 '콘돔' 챙기는 어부 남편을 보고 이혼을 결심한 아내

한 남편이 바다에 나갈 때마다 콘돔을 몰래 챙겨나가기 시작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한 남성이 바다에 나갈 때마다 콘돔을 몰래 챙겨나가기 시작했다.


이를 눈치챈 아내는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것이라 판단해 이혼까지 생각했다.


하지만 남편이 콘돔을 챙겼던 이유는 아내가 생각했던 불륜 때문이 아니었다. 오히려 아내와 가족을 위한 행동이었다.


지난 3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지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동아프리카 공화국 케냐에 사는 남성 알리 킵와나 마첼라(Ali Kibwana Mwachela)가 목숨을 지키기 위해 콘돔을 챙겼던 사연을 전했다.


직업이 어부인 남성 알리는 케냐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몸바사에서 살고 있다. 몸바사에는 주요 항구와 국제공항이 있어 해양 관광산업의 중심지로 불리는데, 알리는 이곳에서 고기를 잡으며 돈을 벌었고, 힘들지만 아내와 함께 생계를 꾸렸다. 


그런데 최근 알리는 아내와 불화를 겪었다. 그가 매일 아침 챙겨가던 콘돔 때문이었다. 아내는 자신 몰래 콘돔을 가져가는 알리가 딴 여자와 바람이 났다고 믿었다.


인사이트tvbs


이혼까지 결심한 아내는 남편 알리에게 콘돔을 왜 챙겨가는지 연유를 물었다. 알리는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차근차근 상황을 설명했다.


놀랍게도 알리가 콘돔을 챙긴 이유는 사고가 났을 때 사랑하는 아내 곁으로 무사히 돌아오기 위함이었다. 


얼마 전 알리는 배를 타고 나갔다가 갑작스러운 폭풍우를 만나 배가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배에는 10명이 타고 있었지만 그중 살아난 사람은 단 6명. 4명은 바닷물에서 차가운 시신이 돼 돌아왔다.


당시 알리는 소금물에 빠진 핸드폰이 먹통이 돼 사고를 알릴 수 없었고, 동료들을 살려달라는 도움을 구할 수도 없었다. 


사고를 당한 후 이에 대해 고민하던 중 알리는 우연히 콘돔을 발견했고, 그 안에 핸드폰을 넣어두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인사이트BBC


다행히도 그의 생각은 적중했다. 방수 기능인 콘돔 안에 핸드폰을 보관하자 소금물에 빠져도 절대 고장 날일이 없었다.


핸드폰이 고장 나도 어려운 형편 때문에 새 제품을 사지 못하는 알리에게 콘돔은 생명 보호 장치와도 같았다. 


현재 콘돔을 특이한 용도로 사용 중인 알리는 케냐 매체뿐만 아니라 영국 BBC 뉴스에도 소개되며 화제를 모았다. 


알리의 아내 또한 콘돔을 챙겼던 이유를 듣고 눈물을 흘리며 미안하다고 했으며, 모든 오해도 풀 수 있었다. 


여러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한 알리는 "내가 콘돔을 가져갔던 이유는 모두 목숨을 건지기 위해서였다"며 "사랑하는 아내에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내도 모두 이해하고 나를 위해 콘돔을 매일 아침 챙겨준다"며 "어부들에게 콘돔은 사고가 일어났을 때 중요한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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