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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잃은 슬픔 딛고 '연매출 3000억' 제약사로 키운 동국제약 오너 2세

일반의약품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한 권기범 동국제약 부회장은 당시 300억 원대에 불과하던 회사 매출을 2016년 3천억원까지 끌어올렸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동국제약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30대에 아버지를 잃고 갑작스럽게 회사 경영을 맡게 된 오너2세가 있다.


34세 젊은 나이에 회사의 극적인 성장을 이끌어온 권기범 동국제약 부회장이 이 사연의 주인공이다.


권 부회장은 지난 2001년 부친이자 동국제약 창업주인 고(故) 권동일 회장을 잃었다.


당시 그는 동국제약에 입사한 지 7년 차였고, 대학교 전공도 사회복지학이었기에 일각에서는 어린 나이에 경영에 나서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인사이트YouTube '동국제약'


하지만 권 부회장은 아버지가 별세한 후 이듬해인 2002년 동국제약 대표를 맡으며 본격적으로 경영에 당당히 참여했다.


그는 일반의약품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당시 300억 원대에 불과하던 회사 매출을 2016년 3천억원까지 끌어올렸다.


동국제약의 일반의약품 매출 비중은 회사 전체 매출의 40%에 달했는데 이 수치는 제약업계 평균인 20%의 두 배에 달한다.



권 부회장이 경영에 나서고 약 15년 만에 매출이 10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동국제약


동국제약의 영향력은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도 쉽게 느낄 수 있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약 대부분이 동국제약에서 제조됐기 때문이다.


잇몸관리약 '인사돌'을 비롯해 식물 성분 상처 치료제 '마데카솔', 구내염 치료제 '오라메디' 등이 동국제약의 의약품에 포함된다.


일반의약품에 주력한 덕뿐일까. 다른 제약사들이 복제야 판매 과정에서 불법 리베이트 때문에 혼란을 겪을 대 동국제약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지난 2015년 권 부회장은 사업 다각화에도 박차를 가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동국제약


동국제약은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인 '센텔리안24'를 론칭하며 본격적으로 코스메슈티컬 시장에 뛰어들었다.


화장품 사업은 1년 만에 '마데카 크림' 100만개 이상을 팔며 '밀리언셀러'로 자리매김을 했다.


특히 동국제약의 '마데카솔' 이미지 덕분에 시너지 효과를 낸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화장품 사업 매출액만 400억원으로 책정됐고 연간 매출액은 지난 2016년 처음 3천억원을 넘어섰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동국제약


제약 업계 관계자들은 권 부회장에 대해 "조직 내에서 남다른 카리스마를 보인다"며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동국제약 경영 전반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영에 참여한 지 단 15년 만에 매출을 극대화하는데 성공한 권 부회장.


비록 제약 업계 경영에 갑작스럽게 참여한 그이지만, 회사를 창업한 아버지만큼이나 실력 있는 인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