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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 위해 '국회의원'된 뒤 '여당 최고위원'까지 올라간 '거지 甲' 박주민

박주민 의원이 시민밖에 모르던 '거지 甲'에서 여당 최고위원으로 변모했다.

인사이트시민 장례식장 구석 탁자 위에서 쪽잠 자는 박주민 의원 / Twitter '@mrjjjj'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자신의 머리가 마구 벗겨져 탈모가 와도 시민을 위해 몸을 바친 변호사가 있었다.


그는 2006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인권변호사의 길로 뛰어들었고,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을 위해 몸을 바치며 도왔다.


2014년 세월호 참사를 겪은 피해자들의 옆에서 돕기도 했다. 당시 그는 옷을 갈아입을 시간은커녕 세수할 시간조차 빼놓고 피해자들을 도와 '거지 甲'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잠은 늘 쪽잠을 잤다. 모든 게 약자를 위한 선택이었다.


인사이트국회 본회의장 개정 전 책상에 엎드려 쪽잠 자는 박 의원 / Oh my TV


그러던 그는 2016년 더 많은 약자를 돕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국회 입성'에 도전했다. 그리고 서울 은평구갑에서 당선돼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 됐다.


'국회의원'이 된 이후에도 그는 변하지 않았다. 국회에서 '노숙'까지 하며 한 달 동안 시민에게 필요한 법안 52개를 제출하기도 했다.


그는 MBC '무한도전'에 출연해 했던 "국민이 국회의원을 직접 만나 대화할 수 있게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국회의원 면담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예능에서 한 말이었지만, 시민과의 약속을 얼마나 중요시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늘 시민을 위해 힘쓰고 있는 변호사이자 국회의원. '그'는 바로 박주민 의원이다.


인사이트박주민 의원 페이스북


시민을 위해 머리카락도 바쳤고, 국회의원까지 된 박주민 의원. 아직 시민들을 위해 일하기에는 힘이 부족하다고 느꼈던 박 의원은 '여당'(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 도전했다.


최고위원이 되면 목소리를 더 크게 낼 수 있고, 법안을 발의하는데도 더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어제(25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8·25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경선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며 당선됐다. 8명의 후보 중 유일하게 20%를 넘어 득표율 21.28%를 기록했다. 2위와는 약 5%포인트 차이.


인사이트뉴스1


'힘없는 자들의 힘'을 슬로건으로 내세웠고, 그의 과거가 그 슬로건을 증명하는 덕분에 무난하게 당선됐다.


'거지 甲' 인권변호사에서 여당 최고위원까지 오른 '박주민'을 본 누리꾼들은 "시민을 위해 더 많이 뛰어달라", "'답답하니 내가 뛰겠다'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박 의원은 시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준 '후원금'의 사용내역을 10원 단위까지 적어 공개하며 이름값(?)을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