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비오는 날, 책 읽으면 '옛날 감성' 폭발하게 해주는 '경복궁 집옥재'

지난 2016년 작은 도서관으로 꾸며진 경복궁 집옥재는 100여 년 전 우리 고궁의 고즈넉함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인사이트문화재청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잔잔히 비가 온다. 나즈막이 들려오는 빗소리에 솟구치는 감성을 어쩌지 못하고 우산을 챙긴다.


밖으로 향한 당신의 가방에는 오랫동안 읽지 못했던 책 한 권이 있을 뿐이다. 그저 빗소리를 들으며 편히 앉아 오로지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은 당신.


그런 당신이 감미로운 감성 속에서 책을 읽을 수 있게 해주는 곳이 있다. 그곳은 바로 서울 종로에 자리한 '경복궁 집옥재'다. 


집옥재는 옛 고궁의 고즈넉함은 물론 창밖에서 들려오는 빗소리와 함께 은은히 풍겨 오는 책 냄새에 취할 수 있는 곳이다.


인사이트


인사이트뉴스1


1891년 지어진 '집옥재'는 본래 고종이 서재로 사용하던 곳이다. 고종은 이곳에 선대 임금의 어진을 봉안하고 외국 사신들을 접견하는 장소로 사용했다.


집옥재는 당시 신식 건축 기법이 사용돼 본래의 경복궁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주기도 한다.


특히, 천정에 새겨진 화려하고 정교한 연꽃무늬와 섬세한 꽃 조각은 섬세함 그 자체.


인사이트뉴스1


집옥재는 지난 120여 년간 일반인들의 발길이 닿기 힘든 곳이었다.


고종이 아관파천 이후 거처를 경운궁(현재 덕수궁)으로 옮기면서 사람의 발길이 점차 끊이기 시작한 탓도 있다.


해방 이후에는 이 일대에 청와대 경비부대가 주둔해 있어 일반인들의 접근이 금지된 장소이기도 했다.


지난 1996년 경복궁 정비 계획에 따라 부대가 철수하면서 집옥재는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고, 2016년 작은 도서관으로 탈바꿈 해 이제는 시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됐다. 


인사이트뉴스1


이곳에는 조선 시대에 관한 책들은 물론 인문사회, 역사, 문화예술까지 다양한 책들을 갖추고 있다.


책을 읽으며 집옥재가 선사하는 고즈넉함을 즐기다 보면 멀리 떠나지 않아도 낭만 여행을 온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이곳에는 작은 카페도 운영되고 있어 커피 한 잔을 즐기기에도 좋다.


오는 주말, 이곳에 앉아 책과 함께 커피를 즐기며 120년 전 고종이 되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