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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관에 폭행당한 경찰관 남편이 유서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지난 17일 수원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A경위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 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김천 기자 = 50대 경찰관이 상관에게 폭행과 조직적인 왕따를 당했다는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었다.


지난 17일 수원 서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경기도 수원시 한 자택에서 A(55) 경위가 숨진 채 발견됐다.


A경위는 연락이 닿지 않아 집을 찾아온 동료 경찰관에 의해 발견됐다. 자필로 보이는 A4용지 2장의 유서도 함께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A경위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택에서는 불을 지핀 번개탄 흔적도 나왔다. A경위는 B경위를 가해자로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유가족이 언론에 공개한 유서에 따르면 그는 "너무 억울하다. B경위는 언젠가부터 나를 장난감처럼 대하며 폭행과 막말을 했는데 나는 너무 실망과 배신을 당했다"고 적었다.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그러면서 "그후 B경위와 후배들은 눈길조차 주지 않았고, 왕따를 하고 다른 직원들은 나를 따르는데 너무 힘들었다"고 썼다.


경찰서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피해자인 나를 인사조처 했다. 정든 지구대 직원들과 헤어질 때 너무도 괴로웠다"고 말했다.


또 "친한 동료들과 헤어짐은 충격이고 모든 것을 포기하게 만든 사람은 서장"이라고 강조했다.


경찰 조사 결과 A경위는 지난 10일 B경위를 폭행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뒤 경찰청에 비슷한 내용의 진정서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A경위 아내는 언론에 "아무도 억울함을 들어주지 않아 남편이 자살을 최후 방법으로 생각한 것 같다"면서 "가해자들에게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전했다.


경찰은 유서 내용 등을 토대로 실명이 언급된 경찰관 2명을 불러 A경위가 숨진 정확한 경위를 면밀히 조사할 예정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