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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시트'로 만든 가방 방탄 RM이 들어서 대박난 '모어댄' 최이현 대표

쓰레기로 버려지던 자동차 시트를 재활용해 가방, 신발 등의 액세서리를 만든 모어댄의 최이현 대표 이야기를 소개한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모어댄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자동차 시트로 스타일리시한 가방을 만들어 대박을 낸 청년이 있다. 


프리미엄 업사이클링 패션 컴퍼니 '모어댄'의 최이현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모어댄은 자동차를 생산 혹은 폐차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가죽, 에어백, 안전벨트 등을 재사용해 가방과 신발 같은 액세서리를 제작하는 회사다. 


자투리 폐가죽을 활용하니 환경 오염을 줄일 수 있는 데다가 디자인까지 고급스러워 최근 가장 '핫한' 브랜드로 꼽힌다. 


인사이트Instagram 'wecontinew'


최 대표가 처음 자동차 가죽 시트에 눈독을 들인 건 대학생 시절이다. 


영국에서 유학하던 그는 졸업 논문 주제를 고민하던 중 우연히 차 가죽과 기업의 사회 공헌을 연결하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질 좋은 가죽임에도 쓰레기가 돼버리는 자투리 부분들을 활용하자는 생각과 기업이 이로 인해 새로운 가치 창출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모은 것이다. 


최 대표는 이 생각을 점차 발전시켜 아예 창업으로 연결하게 됐고, 국내로 돌아와 무작정 청년 창업과 관련한 각종 대회와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그 결과 SK이노베이션 사회적기업 육성팀 선정, 아시아소셜벤처대회 대상, 청년창업사관학교 우수 졸업, KPU 창업경진대회 대상 등 화려한 성적표를 받아냈다. 


자신감이 생긴 최 대표는 중소기업진흥공단 지원금과 SK이노베이션의 후원을 받아 본격적으로 창업의 닻을 올렸다. 


인사이트Twitter 'BTS_twt'


쓰다 남은 자투리 가죽을 재활용한다는 것이 어찌 보면 쉽게 보일지 몰라도 최 대표는 엄청난 공을 들여야 했다. 


오히려 재활용품에 대한 좋지 않은 편견을 깨기 위해 1천만원이 훌쩍 넘는 개발비를 쏟아부어 유니크한 디자인과 좋은 품질의 물건을 만들어냈다. 


다행히 이러한 노력을 일찌감치 '셀럽'들이 알아봐 줬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심을 가져오던 최태원 SK회장이 모어댄의 '컨티뉴' 가방을 김동연 경제부총리에게 직접 소개하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매출이 확 올랐다.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스타가 된 방탄소년단의 RM도 SNS에서 직접 컨티뉴 가방을 멘 사진을 업로드했다. 모두 협찬 없이 이뤄진 일이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SK이노베이션


그렇게 모어댄의 가치를 알아봐 준 이들 덕에 최 대표는 지난해 목표였던 2억원을 훌쩍 넘긴 매출 3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앞으로의 가능성은 더욱 무궁무진하다. 모어댄은 현재 고양 스타필드점에서 젊은층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으며 최근 제주공항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면세점에서도 영업을 시작했다. 


일본, 독일, 영국, 미국 등 해외에서도 더욱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넓혀갈 계획이다. 


국내보다 해외가 업사이클링 제품에 대한 인지도와 이해도가 높아 오히려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도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인사이트Instagram 'wecontinew'


모어댄의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본사 직원 대부분이 경력 단절 여성 혹은 북한 이탈 주민이라는 점이다. 


이는 '잊힌 가치를 재발견해 지속 가능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다'는 모어댄의 목적성과 방향을 같이 한다. 


충분히 일할 능력이 있음에도 취업 벽을 뚫기 어려웠던 사람들의 가치를 발견하고 일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전까지는 쓰레기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고급 가방을 만드는 주재료가 된 자동차의 가죽 시트처럼 말이다. 


쓸모없는 것을 쓸모 있게 바꾸려는 최이현 대표의 노력이 앞으로 더 많은 세상, 더 많은 이들에게 인정받는 날이 머지않았다. 


인사이트Instagram 'wecontin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