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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음식물쓰레기' 주워먹던 할아버지에게 생수와 컵밥 대접한 청년

폐지를 주우며 음식물 쓰레기를 주워먹는 할아버지에게 컵밥을 전한 청년의 사연이 훈훈함을 더한다.

인사이트사진 = A씨 제공


[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폐지를 주우며 음식물 쓰레기를 주워먹던 할아버지에게 컵밥을 전한 청년의 사연이 훈훈함을 더한다.


성남 모란역 근처에서 학원에 다니는 A씨. 야간 수업을 위해 저녁을 먹으러 나선 A씨는 최근 충격적인 광경을 목격했다.


골목길 구석에 놓인 음식물 쓰레기통을 뒤지던 할아버지가 무더위에 상한 음식물을 입속에 넣고 있던 것이다.


근처에는 할아버지가 모은 듯한 박스와 캔이 가득 놓여있었다. 폐지를 줍는 것 같았다.


인사이트사진 = A씨 제공


주변을 지나가던 이들은 할아버지를 못 본 체하며 걸음을 재촉하기 바빴다.


A씨는 할아버지께 "어르신 이런 거 드시면 큰일 나요, 제가 뭐라도 사드릴 테니 그만 드세요"라고 말했다.


할아버지는 A씨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가까이 다가간 할아버지에게서는 음식물 쓰레기 냄새가 진동했고, 얼마나 못 먹었는지 몸은 삐쩍 말라 있었다.


근처 컵밥 집으로 달려간 A씨는 생수와 컵밥 곱빼기를 포장해왔다.


A씨가 사 온 컵밥을 보자마자 할아버지는 연신 고개를 숙이며 고마워했다.


인사이트사진 = A씨 제공


35도가 넘는 땡볕에 폐지를 주우러 얼마나 돌아다닌 것일까, 할아버지는 급하게 생수로 목을 축이는 모습이었다.


A씨는 밥을 먹는 할아버지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만 원 한 장을 쥐여주고 떠났다.


그는 "또 할아버지를 뵙게 된다면 도움을 드리고 싶다"며 "근처 불우한 이웃이 보인다면 외면하지 말고 작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게시된 해당 사연은 베스트 글에 등극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도움의 손길조차 건네기 어려운 요즘, 용기 내 할아버지에게 한 끼를 대접한 A씨의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