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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죽이자"며 혐한 시위하던 극우 단체 때려눕힌 일본 '야쿠자' 조직원들

혐한 시위를 단숨에 제압한 이들은 바로 '오토코구미(男組)'라고 불리는 반인종차별 단체다.

인사이트다큐멘터리 '카운터스'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한국인을 죽여라!"


눈빛에는 광기가 가득 차 있었다. 끝을 모르는 분노, 시작을 잊은 지 오래된 혐오.


그들의 감정 소비 방식은 단순했다. 자신들의 결점과 패배감, 박탈감을 상대방에게 던지고 있었다.


언제나 '상대방'으로 지목되는 집단은 바로 우리, 한국인이었다.


과거 역사적 사실을 들추며 심리적 우위를 점하고, 상대적 안정감과 우월감으로 자위하는 광기의 집단.


우리는 그들은 재특회(재일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 모임)라고 부른다. 이들은 일본 우익 단체이자 혐한 시위 단체로, 지난 2013년부터 꾸준히 일본 대도시의 중심가에 집결해 혐한 시위를 이어왔다.


인사이트MBC '한류와 반한류'


주로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주장하며 "다케시마 탈환!"을 외친다. 또 "일본 경제를 좀먹는 재일한국인 퇴치!"도 이들의 뻔하디뻔한 주장이다.


그날도 재특회는 어김없이 한국인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며 하나둘 모여들었다. 겨울잠을 자는 거대한 곰처럼 웅크리고 있던 분노가 한순간에 터져 나왔다.


그런데 그때, 시위 현장이 아수라장이 됐다. 누군가 등장해 시위를 방해하고 재특회 회원들을 제압한 것이다.


정의의 사도는 조용히 말했다. "혐오데모 중지".


혐한 시위를 단숨에 제압한 이들은 바로 '오토코구미(男組)'라고 불리는 반인종차별 단체다.


인사이트다큐멘터리 '카운터스'


오토코구미를 처음 조직한 대장은 일본 야쿠자 출신 남성 다카하시. 그는 "폭력에는 폭력으로 맞선다"라고 외치면서 스스로 악역을 자처, 혐한 시위를 주도하는 재특회를 처단하려고 나섰다.


다카하시는 "나쁜 짓을 일삼던 나조차도 이런 무차별적인 혐오와 차별은 용서할 수 없다"라며 오토코구미를 결성했다.


이후 오토코구미 회원들은 일본 우익 단체들이 시위를 벌이는 현장에 출동하면서 일본 사회의 양심과 상식을 조명한다.


일본 경찰은 혐한 시위가 '합법'이라며 오토코구미를 저지하지만, 이들은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인사이트다큐멘터리 '카운터스'


사실 일본의 혐한 시위와 우익 단체만을 손가락질할 문제는 아니다. 우리 사회 안에서도 혐오와 차별이 만연한 상황이다. 어쩌면 서로를 '감정 쓰레기통'으로 여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폭력을 처벌한 폭력, 일본인을 처단한 일본인. 우리에게 묵직한 울림을 전하는 이야기다.


해당 내용은 이일화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카운터스'로 제작돼 오늘(15일) 개봉했다. 73번째 광복절을 맞아 더욱 의미 있는 작품이다.


이일화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 묻는다.


"과연 당신의 마음 안에는 혐오가 있습니까, 없습니까?"


인사이트MBC '다큐 스페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