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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온 세상에 '처음' 알린 故김학순 할머니가 고백 결심한 이유

故김학순 할머니는 1991년 8월 14일 최초로 위안부 문제를 전 세계에 폭로했다.

인사이트Youtube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e-역사관'


[인사이트] 김천 기자 = "나는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로 끌려갔던 김학순입니다. 누가 나오라고 말한 것도 아니고 나 스스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지난 1991년 8월 14일 김학순 할머니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기자회견을 통해 '위안부' 생존자 중 최초로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했다.


김 할머니는 기자회견에서 일본군이 자신의 팔을 잡아끌며 어디론가 데려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무서워 가지 않으려고 반항하니 "말을 잘 들으면 너는 편할 거고 듣지 않으면 죽는다"라는 협박과 함께 발로 수차례 폭행당했다고 증언했다.


인사이트Youtube 'newstapa'


김 할머니는 일본군에게 강제로 끌려갔다. 김 할머니가 가야했던 곳은 인간 이하의 일본군이 모여 있던 군부대의 '위안소'였다. 


일본군 좁디좁은 위안소에서 김 할머니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었다. 김 할머니는 뿌리치고 도망쳐봤지만 이내 곧 다시 붙잡혀 끌려갔다.


증언을 하던 당시 김 할머니는 참혹했던 당시 상황이 떠올라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말을 못 다하겠다며 괴로워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할머니는 과거에 이런 일이 분명 있었다며 꼭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할머니는 일본이 그동안 감추려고 했던 추악한 전쟁범죄를 낱낱이 폭로했다.


김 할머니의 증언 이후 전국에 흩어져 있던 피해 생존자들은 피해 사실을 알려왔다. 공개 증언은 위안부 문제가 인권 문제로서 국제사회에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인사이트Youtube 'newstapa'


이후 민간단체들은 김학순 할머니가 최초로 공개 증언한 8월 14일을 '세계 위안부 기림일'로 정해 매년 기념하기로 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에는 '일제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보호, 지원 및 기념사업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위안부 기림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기도 했다.


김학순 할머니는 1997년 7월 생전 마지막으로 이와 같은 육성을 남겼다.


"나 죽은 뒤에는 말해줄 사람이 없는 것 같다 싶은 생각이 들었어. 이제 단순 생각하는 건 그저 일본에 잘못했다는 소리 듣는 거, 원이 그거야 이제. 다른 건 없어"


하지만 김학순 할머니의 마지막 육성이 공개된 이후에도 일본은 표면적인 사과만 할 뿐 지금까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는 하지 않고 있다.


YouTube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e-역사관'